September 27, 2014

교대역에서 - 김광규

















교대역에서 - 김광규

3호선 교대역에서 2호선 전철로
갈아타려면 환승객들 북적대는 지하
통행로와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오르내려야 한다 바로 그 와중에
그와 마주쳤다 반세기 만이었다
머리만 세었을 뿐 얼굴은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서로 바쁜 길이라 잠깐
악수만 나누고 헤어졌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그와 나는 모두
서울에 살고 있지만

***

반세기만에 우연히 환승역에서 만난 그 사람..
어색하다.
악수만 하고 헤어져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것으로 보아
전화번호도 교환하지 않은 모양이다.
허긴 반세기만에 만나 무얼 어쩌겠다고..
세월이 약이라 그런지..잠깐 악수만 나누고도 헤어질 수 있었나 보다.

인간의 만나과 헤어짐은 본래 그런 속성이 있다.
그저 잠시 만났다가 헤어지면 그만인 것이다.
어찌보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허긴 영원해서 뭐할꺼냐..유한한 것도 나름 복이라면 복이다.
만나고 헤어짐을에 익숙해 져야한다.

매일 환승역의 수많은 인파속에서 행여 지난 시절의 인연이 있다한들
지금에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쩝.

우리 모두는 같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만날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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