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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0, 2018

무엇이 옳고 그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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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善 한가? 나는 과연 정당한가? 나는 과연 정의로운가? 나는 과연 합리적인가, 겸손한가, 현명한가?
왜 어떤 사람은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의 세금인 국가 예산을 말아 먹고 해쳐먹고, 어떤 검사 또는 판사 혹은 정치인은 권력을 남용하고, 왜 어떤 경찰 공권력은 조작을 하는 것인가? 이 모든 질문에 어떤 답을 해야 할지.. 쉽지가 않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그리 어려운 질문도 아니다.
가끔 우리는 한국이란 사회의 이런저런 현상에 좌절하고 실망하고 안타까워하지만 그 절망과 좌절의 한국 사회 속에는 언제나 "나"가 존재한다. 지금의 대한민국과 한국은 결국 하나의 주체인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요즘 이런 류의 주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한국 사회에서 善한 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아니 선한 사람으로 존재한다고 해서 내게 대체 무슨 이득과 만족 혹은 인정 또는 존중이 있을 수 있을까? 딱히 없다. 결국 善이란 어떤 이익, 만족, 인정을 위해 행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 까닭으로 善이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기도 한 것 같다.

위와 아래의 사진처럼.. 저렇게 악착같이 살아봐야 결국 도긴개긴이다. 그런다고 이건희나 빌 게이츠처럼 부자가 되지도 못하고, 이승만이나 박정희처럼 권력을 잡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악착같이 집 하나에 목숨을 건다. 그 손에 쥐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는 것에 말이다. 물론 그들의 그런 모습을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어찌 보면 나 역시 그들 중 하나일 수 있음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씁쓸하고 안쓰럽고 슬픈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 악착같아지는 과정에서 타인의 목숨 건 일상은 관심이 없다. 오직 자신의 목숨 건 일상만이 유일한 정당성이다. 나라가 망해도, 우주가 소멸해도 오직 자신의 목숨 같은 집 한 채가 유일한 존재이며 절대적 진리다.

저 난해한 시츄에이션 속에서 점차 서서히 사람들은 악마가 되어 간다. 물론 자신이 악마가 되어가는 줄 인식하지 못한다. 근데.. 지금 악마가 된다고 지금 당장 무슨 손해가 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면 "나"에게 손해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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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왜 사람들이 惡을 더 선호(?)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惡은 주체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준다. 포상도 받고, 상도 받고.. 한 평생 떵떵 거리며 살 수 있는 것이다. 집값도 오르고.. 그것이 구체적 어떤 이익일 수도 있고, 만족감 충족감 등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善은 善을 수행했다고 가져다주는 것이 별로 없다.(거의 없다.) 오히려 惡에 의해 자행되는 고통과 마주하는 일이 더 많다.

왜 어떤 사람은 유난히 惡한 것일까? 답은 분명하다. 惡은 惡을 수행했을 때.. 구체적이며 성숙한 무언가를 보답(?) 해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善은 아니다. 善은 딱히 뭘 주질 않는다. 명예? 자부심? 그런 손에 잡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는 것들이 고작이고, 그로인해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무능하다고 책임감 없다고 욕이나 안 먹으면 다행이다. 그래서 善과 惡의 문제는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대단히 난해하고도 어려운 문제이며 무한 반복되는 난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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