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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6, 2018

도반..


도반道伴 - 이상국

비는 오다 그치고
가을이 나그네처럼 지나간다
나도 한 때는 시냇물처럼 바빴으나
누구에게서 문자도 한 통 없는 날
조금은 세상에게 삐친 나를 데리고
동네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사준다
양파 접시 옆에 묵은 춘장을 앉혀놓고
저나 나나 이만한 게 어디냐고
무덤덤하게 마주 앉는다
사랑하는 것들은 멀리 있고
밥보다는 짜장면에 끌리는 날
그래도 나에게는 내가 있어
동네 중국집 데리고 가
짜장면을 시켜준다

***

내게도 그런 도반道伴 하나 있음 좋겠다

비가 오다가 그치고
겨울이 나그네처럼 지나가는 오늘같은 날
누구에게서 문자도 한 통 없는 날
조금은 세상에게 삐친 나를 데리고
밥 보다 짜장면이 땡기는 날
그래도 네가 있어서
동네 중국집에서
양파 접시 옆에 묵은 춘장을 앉혀놓고
너나 나나 이만한 게 어디냐고
무덤덤하게 마주 앉아
짜장면을 시켜주는 도반 하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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