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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1, 2018

책리뷰-유시민 역사의 역사.. 간단 후기 및 평점



평소에 인류사 혹은 문명사 등을 재미있어하는 나의 성향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번 여름이 워낙 더 위서 더위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위 책을 구입했다. 책에 대한 보다 나은 평가나 안내는 책 소개 및 다른 분들의 더 좋은 후기를 참조하기 바란다. 어차피 책이란 독자와 책(작가)가 1:1로 접하는 것이니 나 개인의 평가나 후기는 무의미함으로 아주 간략하게만 언급하고자 한다. 

일단 책은 읽을만하다. 어렵지 않다. 초반은 유럽이나 서양 고대 역사가와 사마천을 다루고 있어 좀 지루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그럭저럭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진다. 그렇다고 이 책이 아주, 대단히, 많이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동서양의 몇몇 이름난 혹은 주목할만한 역사가와 그들의 저서들에 대한 유시민의 해설서(?) 혹은 그의 말처럼 그들과 그들 작품에 대한 르포르타주가 맞는 것 같다.
익히 들었던 몇몇 역사가와 그들의 저서들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이미 책에서 언급된 역사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이미 접한 독자라면 약간 지루함 또는 이견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폐일언하고.. 나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7.5점이다. 9점대를 주기는 좀 거시기한 것 같아서 7.5점을 준다. 적어도 읽을만함으로 책값은 아깝지 않다. 근데 이게 그렇게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재미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뭐 개인적 느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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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2018년 6월, 유시민이 신간으로 찾아왔다. 경제학도, 정치가, '지식소매상'에서 최근에는 방송인으로도 종횡무진 활동하는 작가 유시민이 오랜 독서와 글쓰기의 원점인 역사 속으로 돌아왔다. 2017년 정의로운 국가의 모습과 시민의 역할을 모색한 <국가란 무엇인가>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후, 유시민은 공부의 화두를 옮겨 동서양의 역사서들을 탐독하며 '역사란 무엇인가' 질문하고 답을 찾았다. 그 지적 탐구를 담은 <역사의 역사>는 유시민이 공개하는 역사 공부 노트이자 독자들과 함께 역사를 읽는 초대장이다.
촌철살인의 화법으로 사안을 정리하고 결론을 맺어주던 '공공 지성' 유시민은 이 책에서는 한마디로 역사를 정의한다거나 자신의 의견을 높이는 일을 삼간다. 대신 역사가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 아래 스민 메시지와 감정에 공감하는 데 집중한다. '위대한 역사가들이 우리에게 전하려고 했던 생각과 감정을 듣고 느껴봄으로써 역사가 무엇인지 밝히는 데 도움될 실마리'를 찾는 '역사 여행 가이드'로서 충실하다.
목차서문 ― 역사란 무엇인가?
프롤로그 ― 기록, 과학, 문학
제1장 서구 역사의 창시자,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
거리의 이야기꾼, 헤로도토스 | 페르시아 전쟁과 『역사』 | 펠로폰네소스 전쟁과 그리스 세계의 몰락 | 세계사와 민족사의 동시 탄생 | 사실과 상상력 | 서사의 힘과 역사의 매력
제2장 사마천이 그린 인간과 권력과 시대의 풍경화
역사가의 우아한 복수 | 기전체로 그린 시대의 풍경 | 사료의 공백과 문학적 상상력 | 역사의 코스모스
제3장 이븐 할둔, 최초의 인류사를 쓰다
과학과 역사의 첫 만남 | 『성찰의 책』과 『역사서설』 | 왕조의 흥망과 ‘아싸비야’ 이론 | 역사가와 종교의 속박 | 왕이 된 예수 | 이슬람 세계의 통합과 분열 | 군주에게 준 경고
제4장 ‘있었던 그대로의 역사’, 랑케
타고난 역사가
전문 역사학자의 시대 | ‘문서고 깨기’의 달인 | 역사와 신학 | ‘있었던 그대로’의 생명력 없는 역사
제5장 역사를 비껴간 마르크스의 역사법칙
해석에서 변혁으로 | 유물론, 변증법, 유물사관 | 공산주의 혁명과 역사의 종말 | 후쿠야마의 변종 역사종말론
제6장 민족주의 역사학의 고단한 역정, 박은식.신채호.백남운
제국주의 시대의 민족주의 역사학 | 박은식의 『한국통사』 | 개명 유학자에서 민주주의자로 | 아와 비아의 투쟁의 기록, 『조선상고사』 | 걸출한 사료 연구자, 신채호 | 김부식의 역사 왜곡 | 백남운의 조선 역사 4단계 발전론 | 식민사관과 유물사관
제7장 에드워드 H. 카의 역사가 된 역사 이론서
『역사란 무엇인가』가 난해한 이유 | 역사가와 사실 | 모든 역사는 현대사 | 개인과 사회, 역사의 진보
제8장 문명의 역사, 슈펭글러.토인비.헌팅턴
슈펭글러의 『서구의 몰락』 | 『역사의 연구』, 문명의 백과사전 | 도전과 응전의 기록 | 창조적 소수자와 내적·외적 프롤레타리아트 | 문명의 충돌 | 단층선 분쟁
제9장 다이아몬드와 하라리, 역사와 과학을 통합하다
부족 인간에서 사피엔스로 | 과학자가 쓴 역사 | 인지혁명과 역사의 탄생 | ‘역사의 최대 사기’ 농업혁명 | 신이 되려는 인간
에필로그 ― 서사의 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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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밑줄긋기P.51~52 : 역사는 사실을 쓴 이야기이고 언어로 재현한 과거인데, 남의 언어로 재현한 남의 과거 이야기에 감정을 이입하고 흥미를 느끼려면 그 책이 담고 있는 기초 정보를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그 모든 낯선 정보를 다 검색해 가면서 읽어야 하는 건 아니다. 서사에 집중하면서 읽으면 충분하다. 우리가 옛 역사서를 읽는 것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남긴 이야기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제1장)
P.76 : 인류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역사서를 한 권만 뽑는다면 『사기』가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되는 게 마땅하다. 사마천은 역사를 역사답게 쓴 중국 문명 최초의 역사가였다. 민간의 역사서와 다양한 국가 기록을 참고해 『사기』를 집필했지만 『사기』는 그 모든 것을 뛰어넘었다. 이전의 역사서가 저마다 별 하나를 그렸다면 사마천은 우주를 그렸다. 『사기』는 시대와 문명의 과거를 언어로 재구성한 ‘전체사(全體史)’였다. 인류 역사에서 혼자 힘으로 그런 작업을 해낸 역사가는 오로지 그 한 사람뿐이었다.(제2장)
P.85 : 『역사서설』이 오늘날까지 역사서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보편적 역사법칙을 밝혀서가 아니라 귀중한 역사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발견했다고 믿었던 역사법칙을 논증하는 과정에서 7세기에 탄생한 이슬람 문명과 아랍 사회의 현황 및 특징을 기록했고, 당시 아랍 지식인들이 인간과 문명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정밀하게 서술했다. 이런 정보 덕분에 『역사서설』은 이슬람 문명의 발생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귀한 길잡이가 되었다. 이 책은 또한 시대를 한참 앞서간 과학적 사고방식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담고 있어서 만만치 않은 재미를 맛볼 수 있다.(제3장)
■ 유시민, 역사를 새로 공부하다! 『역사의 역사』를 읽다
1. “역사의 역사는 내게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유시민에게 ‘역사란 무엇인가’는 오랫동안 품어온 질문이자 평생에 걸쳐 찾는 지적 과제다. 그가 끈질기게 역사를 탐구하는 까닭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좀 더 깊은 답을 찾기 위해서일 테다. 역사를 읽고 쓰는 의미와 방법을 역사가의 삶과 그들의 텍스트로부터 추려낸 『역사의 역사』도 곧, 사람들이 어떻게 삶을 해석하고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며 살아왔는가에 대한 성찰이라 할 수 있다. 생의 변화와 어려움 앞에 역사는 믿을 만한 나침반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역사 공부는 현재의 이면에 놓인 변하는 것(“덧없는 것”)과 변치 않는 것(“인간의 본성과 존재의 의미”)을 가르쳐준다. 추상적인 역사의 정의나 방향에 집착하지 않고 역사의 감정과 표현에 공명한 이 책은 유시민의 역사 에세이이기도 하다.
2. “역사의 역사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던” 16명의 역사가와 18권의 역사서
『역사의 역사』는 동서양의 역사가 16인과 그들이 쓴 역사서 18권을 탐사한다(그중에서 10권은 좀 더 깊고 자세히 다룬다). 역사서들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시대 순으로 9장으로 나뉘어 구성되며, 각 장은 때로는 한 명의 역사가와 한 권의 책을, 때로는 복수의 역사가와 여러 권을 함께 읽는다. 또한 앞서 읽은 책을 뒤에서 다시 읽기도 하고, 한 역사가의 목소리와 다른 역사가의 생각을 겹쳐 읽기도 한다. 각 장에서 필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히 드러나기도 하고 숨겨져 있기도 하다. 다만 모든 역사(역사가)는 ‘현재’를 쓰고자 하며(현대사, 당대사), 역사는 이야기이자 대화라는 필자의 입장은 수시로 재확인된다.
『역사의 역사』에는 이 책에서 함께 읽는 책들을 오브제로 삼아 작업한 사진을 해당 장의 첫머리에 수록했다. 대상의 존재감을 평면에 압도적으로 구현해 내는 사진작가 김경태(EH)와 협업한 것이다. 이 뛰어난 관찰가는 역사책들을 마치 눈으로 직접 마주하는 듯한 경험을 전달해준다. 사진 속 책들은 모두 펼쳐져 있거나, 서로 겹쳐져 있다. 역사 읽기의 세목과 긴밀한 연관성을 표현하는 듯하다. 또한 표지에서 역사서들은 마치 역사의 갈피와 길목으로 독자를 이끄는 듯 숲을 이루고 있다. 역사 고전이 상기시키는 낡고 진부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각 책이 지닌 ‘현재성’(현재감)이 오롯이 전달되길 바라는 의도를 담아보았다.
3. 유시민과 함께하는 친절한 역사 공부!
익히 알려진 대로 역사 고전들은 혼자 읽고 소화하기가 만만치 않다. 유시민은『역사의 역사』에서 각 역사서의 주요 내용과 책이 쓰인 당시의 시대적인 맥락뿐 아니라 서술 대상과 서술 방식 등을 두루 살피며 자신의 언어로 요약한다. 여기에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을 체크해주거나, 이해하지 못해도 좋다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안내자 역할까지 맡는다. 역사에 대한 애정과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며, 자신이 읽은 그대로 역사 공부법을 공개하는 셈이다. 특히 이 책은 ‘르포’라는 특성상 역사서들의 원문을 적지 않게 소개하고 인용할 수밖에 없는데, 지면의 한계와 번역의 아쉬움을 덜기 위해 유시민이 직접 발췌 요약과 번역까지 도맡았다. 국가, 현대사, 글쓰기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예외 없이 친절하게 전달해주는 유시민의 장점이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된다.
4. “역사는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전하는 ‘이야기’다”
유시민이 생각하는 ‘훌륭한 역사서’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그는 책의 서두에 “훌륭한 역사는 문학은 될 수 있으며 위대한 역사는 문학일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16쪽)고 썼다. 역사는 단순히 사실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당대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낸다. 따라서 좋은 역사서는 시대를 막론하고 새로운 독자와 공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 유시민은 이 책의 군데군데에서 역사가들에게 답하듯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피력한다. 가령, 사마천의 『사기』(『열전』)야말로 사료와 문학적 상상력이 절묘하게 결합된 책으로 범접할 수 없는 경지임을 극찬한다(제2장). 신채호와 박은식의 텍스트를 읽을 때는 민족주의 역사학자의 험난한 인생 역정과 글쓰기에 안타까움을 피력한다(제6장). 인류사의 가능성과 한계를 읽는 저자의 지적 호기심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적극적이다.(제9장).

5. 디지털 시대의 역사 공부, 영상으로도 만나는『역사의 역사』
『역사의 역사』는 종이책을 읽고 쓴 종이책이지만,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독자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려 한다. 돌베개와 국내 유일 종합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는 책보다는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를 위해, 역사를 어렵게 여길 수도 있는 대중을 위해 유시민의 특별인터뷰 영상을 공동제작, 카카오페이지 앱을 통해 6월 25일부터 4주간 독점으로 제공한다. 이 영상 콘텐츠에서 저자는 책을 집필하면서 생각하고 느꼈던 이야기들을 편안히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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