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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뿐인 삶..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은 비단 젊은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느 누구라도 삶을 두 번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솔직히 저 질문에 유년시절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그야말로 평생을 시달리고 있는 질문이지만 여전히 제대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꿈? 글쎄요..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오래전에 접고 대안으로 이러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훌륭한, 대단한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아무나 되는 거죠 뭐... 다만 이런 생각은 했습니다. 막연하지만 사람으로 살면서 양아치는 되지 말고, 괴물 되지 말고, 남한테 피해 주지 말고.. 가능하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그게 꿈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 희망이 이렇게 성취하기가 어려운 줄 미쳐 몰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괴물 같은 인간은 되지 말고, 남한테 피해 주지 말고, 아픈데 없이 무탈하게 즐겁게 한 평생 살다가 죽자는 식으로 대충 살자 쪽으로 기우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가끔 문득문득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사는지 질문은 일어나고는 합니다. 대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지랄 맞게 악착같이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저 무탈하게 그럭저럭 사는 게 무슨 큰 죄는 아니잖아요. 전 제가 잉여인간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그렇다고 해도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내가 무슨 세상은 바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류에 무슨 대단한 공헌을 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뭐 대단한 걸 바라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고 아프지나 말고 큰 사건사고 없이 지루할만치 무탈하게 일상을 살다가.. 고통 없이 생을 마감한다면 그것도 행운이고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합니다. 뭐 그 정도 바람이야 해도 될 것 같아서요.
짧은 인생이지만 살아보니.. 산다는 것이 사실 별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꿈이 있으면 소중히 할 것이고.. 꿈이 없다면 뭐 없는 대로 사는 거죠 뭐.. 답은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사는지 질문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질문을 아예 하지 않으면.. 점점 내가 개 돼지 같은 존재로 추락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질문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간이 괴물이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저 답도 없는 질문을 하지 않고 오랜 세월을 살았다면.. 괴물이 되었을지도 모르니까요. 인생을 살다 보면 답이 얻어지는 질문보다 답이 없는 질문이 더 많음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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