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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점차 늙어감에 따라 에전에는 몰랐던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 중 하나는 나이가 들고 늙는 다는 것은 꽤 씁쓸한 것이며 때로는 지랄맞은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나서 늙는 다'는 우주의 거대한 순리를 거스를 수 있는 것은 없음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도 나이들어 늙으면 숲으로 가서 짱 박혀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요즘 나이든 사람들을 흔히 태극기 부대, 틀닥, 꼰대라는 이름으로 조롱 거리가 돼기 일쑤인데.. 왜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들(이하 '노인'이라 함)을 그와 같이 치부하게 된 것일까? 젊은 사람들(이하 '청인'이라 함)이 싸가지가 없어져서 일까? 아니면 노인들이 품격이 없어져서 일까?
나의 개인적 사견은 후자에 가깝다고 본다. 청인들이나 노인들에게서 나타나는 거의 모든 충돌은 과거와 현재의 충돌이다. 즉 과거와 현재(혹은 미래)의 생각, 믿음, 신념, 이념 등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를 보수라고 한다면 현재와 미래는 진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왜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수가 되고 꼰대가 될까? 그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이 먹고 늙으면 뇌세포가 줄어들어서 위험과 실패를 무릅쓰고 진보적으로 도전하기 보다는 생물학적으로 또 사회문화적으로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하며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늙고 나이가 들면 현재와 미래의 '새로운 것'을 젊었을 때처럼 배우고 익혀 적응하기 어렵다. 생물학적 능력들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런 우주의 순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꼰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과거에는 옳다고 믿던, 추구해야 할 가치로 여기던 많은 가치와 믿음들은 현재나 미래에 이제 더이상 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많다. 그건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그런 진화 혹은 진보를 불편해 하거나 적응하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주와 자연의 순리일 수 밖에 없다. 시간은 거꾸로 흐르지 않기 깨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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