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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아직 멀었다.
예상한 것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흥행에 힘입어 여기저기서 챌린지도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한 사람이라도 영화를 통해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다면 다행한 일이다. '생각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것 자체로... 그 사람은 생각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많은 한국 사람들은 생각하지도, 느끼지도 않으며, 인정하지도 않는다.
우린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세상과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앞으로 40년 혹은 400년은 더 지나야 할지도 모르겠다. 언제 바뀌고,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역사 (그것도 고대사도 아닌 근현대사)를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는 것은 좀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면... 그나마(또는 그것만이라도) 다행이라면 다행이라 하겠다.
암튼... 여전히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로 이어지는 전근대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류의 사람이 계속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도자(?)로 선출된다는 것은... 여전히 다수의 한국 사람들이 그들과 같은 류의 전근대적인 사람/인물을 선호하고 좋아한다는 것이다.
대통령만 그런 것이 아니다. 2023년 현재의 대한민국을 가만히 살펴보면... 거의 사회 모든 방면에서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류와 같은 사람들이 우두머리가 되고, 회장이 되고, 대표가 되고, 리더가 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체 왜 그럴까?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문화적) 이유가 있겠지만... 본질적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다수의 한국 사람들이 여전히 전근대성(ex: 전근대적 믿음, 가치관, 세계관 등)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노인세대만 전근대적일까? 아니다. 20-30대도 전근대적일 수 있고, 40-50대도 전근대적일 수 있다. 불과 40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는 20-30대들이 많다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그뿐 아니다. 영화를 보며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다지만... 그렇게 분노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소수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여전히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민주화운동했던 사람들, 독립운동했던 사람들을 (386, 486, 586 꼰대 세대라고) 비웃고 조롱하는 것을 방치하고 있으며... 민주화운동했던 사람들, 독립운동했던 사람들을 세상 흐름을 읽지 못하여 가난하다고, 돈 없다고 깔보고 얕잡아 보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 분노하는 사람들이 다수였다면...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류의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으로 선출되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쉽고 빠르게 세상이, 그리고 다수의 사람들이 근대적, 현대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그 느린 변화의 속도감에 갑갑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저 막연히 다 잘 되기를 희망하며 각 개인은 오늘을 성실히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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