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군인이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군인이 되는 법이다. 한 명의 사병을 가볍게, 하찮게 여기는 사람은 수많은 다른 사병의 생명도 가볍고 하찮게 여긴다.
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수백만의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법이라는 말은… 단지 군인에게만 해당하는 말은 아니다.
타인의 고통, 타인의 죽음에 아무런 연민을 갖지 않는 인간은 결국 모든 타인의 생명을 하찮게 여긴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을 지도자로 지휘자로 선출했다는 것은 “그 사회 구성원 다수가” 타인의 고통에, 타인의 죽음에 아무런 연민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실이 불쾌할 때 우리는 진실을 잊을 때까지 허위와 위선의 일상을 살면서 거짓을 반복한다. 보통 그것을 천박함이라고 하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작금의 그 천박함은 다수의 한국인, 국민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만든 결과이니... 누구를 탓하고 원망할 것인가?
사족: 위 글을 쓰고 난 후... 사병이 죽음을 조그마한 사고로 여기며 그 조그만 사고 때문에 지휘관이 문책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저 '생각'은 대체 무엇으로부터 야기되는 것일까?를 생각해 봤다.
사견이지만... 그러한 생각의 근저에는 유교적 성리학적 전근대적 의식/관념/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즉, 지위의 높고 낮음에 따라, 부의 많고 적음에 따라 (혹은 나이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인간을 '위'와 '아래' 혹은 '우성'과 '열성' 혹은 '상'과 '하'로 나누고... '위' 혹은 '상' 혹은 '우성'에 있는 것(?)을 더 귀하고 소중하다고 여기는 수직화 서열화의 전근대적 맹신이 만든 의식 또는 관념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물론 서구에도 봉건주의가 있었음으로 그러한 계급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혁명을 통해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민주주의를 구축하여 전근대적 봉건주의를 버림으로써 전근대성이 동양보다는 약하다 하겠다.)
사병은 지휘관 보다 못하고, 가난한 사람은 부자보다 못하며, 나이 적은 사람은 나이 많은 사람보다 못하고, 자식은 부모보다 못하며, 공부 못하는 사람은 잘하는 사람보다 못하다는 식의... 뭐 그런 믿음 혹은 맹신 같은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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