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 55년, 나는 이렇게 겪고 배웠다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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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왕권시대도 아니고 독재의 시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 왜 이토록 혹은 그토록 느리게 나아가는 것일까?
과거와 달리 작금의 지체 즉, 느림은 시민들 스스로의 책임이다.
권력자의 힘에 의해 앞으로 못나가는 것(=지체)이 아니라
시민들 스스로 만들어내는 '지체'이고 '느림'인 셈이다.
그건 달리 말하면 시민의 의식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시민의 의식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시민들이 왜 사는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각의 주체들이 나의 삶에 대한 깊은 사색이 없고 통찰도 없다.
단지 욕망의 충족을 위해 가열차게 살아갈 뿐인 시민들에게
진보적 의식과 실천으로써의 나아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런 측면을 생각해 보면 왜 이명박 박근혜 류의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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