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이 아닌 이상 사람 속을 누가 알겠는가. 살다 보면 한두 번 모를 수도 있고, 한두 번 속을 수밖에 없을 때도 있다. 하지만 지난 70년간 모르고 반복해서 속는다 것은.. 그 긴 시간 동안 몰랐다는 사람이나 반복해서 속는 사람에게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더구나 누군가 꾸준히 진실을 드러내고 실체를 밝혀도 믿지 않고 속는 사람들은 더 큰 책임이 있다.
그 책임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지 않으면 발전하지 못한다. 아니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나의 어리석고 우매함으로 인한 반복된 판단 선택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 즉 다른 사회 구성원들이 나의 그 무지하고 어리석은 무책임으로 인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접 민주주의 정치 시스템을 가진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누가 누구에게 책임을 직접 물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스스로의 판단 선택에 대해서 우리 각자 스스로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수는 있다.
과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같은 류의 정치인들이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 같은 류의 사람들 보다 못한 정치인들인가? 유시민 류와 같은 사람은 홍준표 류와 같은 사람 보다 못한 사람인가? 이 단순하고도 절대적으로 명확한 것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지 않고 어떤 것이 답인지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쉽게도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이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그런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사회는 더디게 진화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이 자기반성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면 아마 그 사회는 성숙한 시민들이 지배하는 사회일 것이고, 아마 그런 사회는 더 빠르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 걸쳐 빠르게 진화할 것이지만.. 그런 희망을 대한민국 전체에 적용하기는 아직까지는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 같다.
계절의 변화를 막을 수 없 듯.. 봄이 오면 꽃이 피는 것을 막을 수 없듯.. 사회는 더디지만 변화하고 진화하기 마련이다. 누구에 의해 진화화는지, 그리고 그 진화의 과정속에 '나'는 존재하는지 가끔 돌아봐야 할 것 같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