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밥 - 김승희
새벽에 너무 어두워
밥솥을 열어 봅니다
하얀 별들이 밥이 되어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습니다
별이 쌀이 될 때까지
쌀이 밥이 될 때까지 살아야 합니다
그런 사랑 무르익고 있습니다
***
또 밥이다.
'시'에서 '밥'이란 말은 그 단어 자체로도 왠지 목이 메인다.
왜냐하면 다~ 먹고 살자는 하는 짓의 중심에 밥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필부들에게 밥은..
곧 하늘이고 신이며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다.
근데 이제 다시 밥이 별이 되었다고 한다.
밥은 참으로 대단하다.
하늘도 되고, 신도 되고, 법도 되고, 별도 되고..
그 무엇도 될 수 있으니 말이다.
허긴 '밥'이라는 글자 앞에서
그 무슨 설명이 필요하단 말인가...
"밥은 먹고 다니냐?"
밥이 법이다
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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