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나경원) ‘사실’과 ‘해석’의 관계에 대해 본인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굳이 예를 듭니다.
“일본 자위대 창설기념식과 일왕 생일 축하연에 참석했던 나경원씨가 남북 철도 연결식에는 불참했다.”는 건 ‘사실’입니다. 이 ‘사실’에 기초하여 “나경원씨는 남북 평화보다 일본의 기념일을 더 중요시하는 친일 한국인이다.”라고 해석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동했던 나경원씨가 역사적 사실에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고 말했다.”도 ‘사실’입니다. 이 ‘사실’에 기초하여 “나경원씨는 역사 해석의 획일성을 주장하다가 다양성을 강조하는 등 자기 주견 없이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이는 정치인이다.”라고 해석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1980년 5월, 광주에 북한군 600명이 침투했다"는 건 명백히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주장을 펴는 건, ‘해석’이 아니라 ‘날조’이자 '거짓말'입니다.
나경원씨 주장대로 거짓말도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으로 인정할 수 있다면, “지금 한국 정치권에는 일본인들에게 매수된 자들이 한국을 망치기 위해 암약하고 있다.”도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
이번 삼일절은 100주년이라고 한다. 문득 지지난주에 봤던 '역사저널 그날'의 방송이 생각나서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아보는데.. 우연히 자유한국당과 나경원씨의 자료도 함께 보게 되었다. -.-;;
참.. 세상은 요지경인 것 같기도 하다. 도무지 모를 일이다. 종전을 반대한다는 것은 평화롭게 살기를 거부한다는 것인데.. 대체 그 어떤 인간이 평화롭게 살기를 거부하는가? 나의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저런 사람이 판사였고, 현재 자유한국당 당대표다. 그리고 여전히 그녀같은 정치인과 정당을 지지하고, 뽑아주는 사람들이 많다. 한숨이 나오고 가슴 한쪽이 먹먹해지기까지 하지만.. 그녀와 그들, 그리고 그들을 뽑아주는 국민들을 어찌할 도리가 없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그저그런 장삼이사들이 모여서 지지고 볶는 것이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지만 인간적으로 너무하는 거 아닌가 싶다.
아래의 자료들을 다시 보면서.. 대체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 못된 것인지.. 앞으로 개선 혹은 바로잡음은 어떻게 어디서 이루어져야하는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관련 영상을 다시 보니.. 본방 때 느꼈던 안타까움과 먹먹함이 또 생기네..)
사족:
근데 솔직히 말하면.. 가끔.. 정말 한국에서는 (부족하지만) 착하게 살거나 선하게 살거나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하면.. 대체로 개털이 되거나 가난하고 빈곤하게 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는 느낌 혹은 생각을 문득문득 갖게 되기도 한다. 사람사는 곳은 세상 어디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한국은 유독 그러한 경향이 좀 심한 것 같기도...
역사저널 그날
경주 최부잣집 딸이자 박상진 의사의 아내 최영백 여사 기사를 소개하는 장면이었다.
광복직후도 아니고 광복되고 16년이 흐른 1961년의 일이었다고 한다.
본방 보면서 너무 슬펐던 장면이었다.
대체 뭐가 어디서, 어떻게.. 뭐가 잘 못 된 것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