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2, 2023

투자 vs 투기...?

 투자 vs 투기...?

이익을 추구하고,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모든 투자(?) - 즉,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 상품/서비스 개발 투자, 사업 투자, 장사 투자 등은 도박성 또는 투기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나의 투자에 대해 '누군가'가 더 비싼 가격으로 그 상품(ex: 주식, 부동산, 상품/서비스)을 내가 구매한(또는 투자한) 가격 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구매해 주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다는 점에서, 모든 투자는 기본적으로 도박성 또는 투기의 속성을 가진다.

여기서 그 '누군가'는 결국 대부분 다음 세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우리 자식 세대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자본주의는 근본적으로 자본 하층민/빈곤층에게 더 가혹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속성을 갖는다. 그런 까닭에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는 어쩌면 경쟁이 필연적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결론이 뭘까...? 결론은 없다.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를 바꾸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는 것이다. 만약 몇 십 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대공황'이 온다면 잠시 자본주의가 잠시 '리셋(reset)'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일 뿐이다. '개혁'을 하는 것도 잠시 효과가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현재로서는 자본주의를 대체할 다른 어떤 주의/이념/시스템/체제/방법도 없는 셈이다.

우리는 현재 자본주의이면서 민주주의 시스템 안에서 살고 있다. 투자를 하건, 투자를 하지 않건, 개발에 찬성을 하건, 반대를 하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사회는 다수의 우리가 만드는 결과일 뿐이며, 다수를 구성하는 각각의 개인 판단 선택의 결과만 남을 뿐이다. 모든 개인은 그저 자신이 믿는 바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할 뿐이며, 무엇이 좋고 나쁘냐 혹은 옳고 그르냐를 구분하기/따지기 어렵다.

투자를 반대하고, 개발을 반대한다고 더 선량하거나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며, 마찬가지로 투자에 찬성하고, 개발을 찬성한다고 더 선량하거나 정의로운 사람도 역시 아니다.

부자건, 가난한 자건... 모든 인간은 나름의 고민과 문제와 어려움을 갖고 있다. 한데, 부자가 가난한 자를 배려하지 않듯, 가난한 자 역시 부자를 (부자라는 이유로) 배려하지 않는다. 가난하다고 더 현명하거나, 더 선량하거나, 더 정의롭거나, 더 공평하거나, 더 윤리적/도덕적이거나, 더 이타적이지 않다. 물론 부자/중산층도 마찬가지다. 가난하건 부자건 인간은 언제나 이기적이며 모두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한때, 나는 다수의 이익과 선과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에 입각하여 다수와 공동체 전체의 행복(?) 또는 정의와 공정함, 그리고 취약계층 또는 하층계급 또는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해서 소위 말하는 투자 혹은'재개발' 등에 반대적/부정적 생각을 가졌으나... 이명박, 박근혜를 지나서 마침내 윤석열에 이르자... 그러한 나의 믿음 혹은 희망은 어리석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도생의 시대인 지금... 오지랖스럽게 다음 세대 걱정, 가난한 계층, 하층 계급 등을 배려하고, 염려하는 어설픈 오만함과 방자함은 이제 그만 접고... 가능한 범주에서 '투자'하여 이익을 득하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이다.

다음 세대를 걱정하고, 약자를 배려하고, 모두가 가능하면 행복하기를 바라는 희망과 노력이란 결국 부질없는 짓일 수 있다. 어차피 세상은 내 생각대로, 희망 대로 바뀌거나 변하지 않고, 흘러가지도 않으며, 타인 역시 나의 생각이 나 믿음 혹은 희망이나 상황과 여건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이익 추구를 위해 노력할 것임으로, 나 역시 나의 이익 추구에만 전념한다고 나무랄 일은 아닐 터이니 말이다.

사랑이니 우정이니 이웃/타인의 배려 혹은 연대니 하는 추상적 의미나 가치 따위는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 '돈'이 '신'이 되어버린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부자 아닌 사람들이 가난하거나, 돈 없거나, 힘/권력 없는 사람들을 더 조롱하고 비웃는 시대, 타인을 위해 자신의 이익 추구를 포기하는 사람을 조롱하고 비웃는 시대 아닌가? (자수성가를 제외하고) 상속 또는 세습 받은 자본을 토대로 더 큰 자본축적하는 지금의 시대는 각자도생의 시대다.

결국 모든 것은... '다수의 판단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만이 남는다. 과연 나는, 아니 우리는 어떤 다수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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