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9, 2024

갈수록 사극이 재미 없어진다.

갈수록 사극이 재미 없어진다.

예전에는 사극이 꽤 재미있었다. 왕권과 권력을 빼앗거나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인간들의 고군분투하는 과정과 모습에서 인간의 희로애락과 천태만상 권선징악 음모와 계락 등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세상 이치를 약간은 이해(?)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사극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이젠 좀 지겹다.

사극의 시대적 배경인 그 시대가 야만적 봉건적 전근대적 시대임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시대는 왜 그리도 부조리했을까, 왜 그리도 어리석고 우매하고 과도한 욕심과 탐욕으로 자신과 타인과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혼란과 고통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 넣은 것인지, 수백 년이 지났건만 인간과 사회가 달라진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은 ‘답답함’만 생기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야만의 시대에서 난무했을 음모와 계락, 권모술수, 비열함과 야비함, 탐욕과 욕심 등을... 2024년 현재에서도 계속 확인하게 되는 그 답답함과 피로감이 이제는 버겁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제는 '사극'을 통해 전해지는 그 전근대적 감성(?)을 좀 그만 느끼고 싶다. 물론 '현대극'에서도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갑갑함 유발 정도는 사극을 통해서 전해지는 것이 더 크다.

생각해 보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왕권국가가 아닌 것이, 종교국가가 아닌 것이, 신분제도가 없는 것이, 남녀 구분/차별이 없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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