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가 되었다는 건
노인이 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아저씨가 되었다는 게 슬픈 까닭은
그 때문이다.
뜬금없이 드라마가 재미있어지고
이상하게 드라마를 보다가 눈물이 나고
음악을 듣다가도 슬퍼지고
하루가 다르게 힘에 부치고
흰머리가 하나둘씩 늘어가고
어제 마신 술이 깨질 않을 때
나도 아저씨가 되었음을
호르몬에 변화가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제 곧
나도 노인이 될 것이다.
눈을 감고
깊은 주름이 새겨질 나를 상상하니
기분 꿀꿀해진다.
나이를 먹고 늙는다는 건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씁쓸해봐야 아무 소용없는 일임을 알지만
그래도 씁쓸한 건 막을 수 없다.
과연 나는 늙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나이를 먹어 노인이 되면 평온해진다는 말은 아마 거짓말일 것 같다.
나이 먹고, 늙고, 노인이 되면 씁쓸한 회한만 남을 것 같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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