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7, 2014

개죽음 - 김상미

 
개죽음 - 김상미
 
개죽음은 개의 죽음이 아니다
개죽음은 개같이 죽는 것이다
어느날 모든 일이 척척 잘 풀려
혼자서 느긋이 술집에 앉아
모처럼 흐뭇한 휴식 취하고 있을 때
느닷없이 뒷머리에 타타탕!
이유없이 어처구니없이 죽어 넘어지는 것
그게 개죽음이다
아무도 당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 시대의 불운
개죽음은 도처에서 장소 불문하고
우리들에게 끼여든다
그것 피할 안전지대는 더이상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모두 제로이다
 
***
 
어처구니 없이 죽어 넘어지는 것이 개죽음..
조심 한다고 막아질 일도 아닌 것 같다.
그야말로 불운이며 그렇다고 안전지대도 없다.
 
그렇다면 결론은..?
버킹검이 아니라 carpe diem 은 아닐까..?
현재를 가열차게 최대한 재미있게 사는게 제일이지..
괜히 오지도 않은 미래 걱정하고 대비하다가
어느날 어처구니 없이 죽어 자빠지면 어쩔 것인가.. 

우리는 모두 제로인셈.. 
 
근데 잠자다 죽는 것이 제일 호상인듯..
어찌 죽었는지도 모르게 죽는 것..그게 제일 행복스런 죽음 아닌가..
훗날 나도 그렇게 호상이고 싶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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