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년간 상악과 하악을
저렇게 벌린채 소리지르면 턱 아프고 목도 아프겠다.
그야말로 경악할 일이네..
무책임에 관하여 - 김봉식
에드바르 뭉크의 사내는 상악과 하악을 크게 벌린 채 119년 동안 경악하고 있다.
로뎅의 사내는 부동의 포즈로 124년 동안 등을 구부린 채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도스트예프스키의 라스콜리니프는 146년 동안 애꿎은 고리대금업자 노파만 죽이고 있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은 같은 음률로 205년 동안 오선지 위를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서정주의 국화는 65년 동안 천둥과 무서리를 맞으면서 지겹도록 꽃을 피우고 있다.
은하계의 지구라는 이 행성은 태양 주위를 45억년 동안 현기증이 나도록 떠돌고 있다.
창조주들이시여, 그대들이 빚은 이 불쌍한 피조물들을 앞으로 어찌할 것인가.
2012 시향 가을호
김봉식시인 : 2007년 계간 <서시> 등단
***
위 시에서 말하는 책임과 무책임이란
예술가에게는 작품인 것 같고
필부에게는 싸질러 놓은 혹은 벌여놓은 일을 말하는 것 같다.
예술가들에게 있어서 작품이란 무엇일까..?
어쨋거나..위의 시는 예술가들의 작품에 대한 것 같은데
그보다 난 필부의 책임에 더 관심이 간다.
저질러 놓은 일은 책임을 져야하는 법..
헌데 무책임한 인간들이 너무 많다.
그래..살다보면 한두번쯤 무책임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줄창 무책임한 인간들은 대체 뭐냔 말이다.
sorry, my mistakes 라고 말하기가 그리도 어렵단 말인가.
체면이나 존중은.. 쌩깐다고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빚어 놓은 일을 모른척하거나 우긴다고 세워지는 것도 아니다.
책임질일은 책임져라. 책임진다고 인생 쫑나는 것도 아니고
세상의 종말이 오는 것도 아니다.
한마다로 책임져도.. 살아가는데 큰 지장없다는 거다.
근데 신은 정말 책임 별로 안지는 것 같음..쩝.
저질러만 놓고..책임은 인간에게..^^;
책임진다는 것. 쉽지 않은 것. 하지만 때론 책임져야하는 것.
신도 인간도 두루두루 참 어렵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