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김광규
눈 덮인
새벽
관음사
올라가는 길
얼음 녹은 여울물
속에
송사리
떼 분주한 몸짓
꼬끼요오 수닭의 긴 목청이
빠졌다.
민박집 뒤뜰의
토종닭
모조리
백숙으로고아 먹고
부처님 앞에 지그시
합장하는
관광호텔 손님들
***
본래 불교는 종교라기
보다는 자기수양
법에 가깝다.
부처도 신은
아니다.
다만
그 깨달음의 깊이가
신의 경지에 이르러
중생들이 신으로 받드는
것이지..
속세 중생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지 말라..
그들은 그저 매일
일상에서
죄짓고
절이나 교회가서 구원
받았다고 믿는 무한반복을
끝없이 반복하는 그저
어리석고 우매한
모순하고
부조리를
겸비한 존재들일 뿐이다.
더구나
애초에
신께서 중생을
그러한 존재로
만들어 놓고
왜 그 책임을 중생에게
지우는 것인가..
그럼으로 백숙먹고 부처님
앞에 합장하는 것을
뭐라할 수
있겠는가..
그보다 더 한짓을 하고도
목에 기브스한 듯 뻣뻣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도 부처앞에
합장하니..그 사람들 양반이지..아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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