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요일 저녁 9시 40분
협력이란 인간에게 기생하는 심리에서 나온다.
나가실 분은 나가셔도 됩니다. 탈퇴한 분들은 배신자가 아닙니다. 모두가 같은 무게를 견딜 수는 없습니다. 그 분들은 우리와 함께 싸우다 우리보다 먼저 쓰러진 것 뿐입니다. 저는 부상 당한 동료를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더 절실한 사람들에게 열려있지 않은 노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남으시면 더 고생할 겁니다. 고생한 사람에 대한 보상은 없습니다. 우리가 성공하면 모두가 성공할 것이고 실패하면 아마도 우리만 실패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짐만 지세요. 부대가 퇴각해도 누군가는 전선에 남아야죠. 안 그러면 전멸합니다. 여러분 모두 퇴각하고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저는 여기 있을 겁니다.
당신들은 안 그럴 거라고 장담하지 마. 서는 데가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
세상은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가끔 고장난 신호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곳에는 모든 신호등이 꺼져있다. 대체 이 신호등들은 왜 존재하는 것인가.
인간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오는 거요! 살아있는 인간은 빼앗기면 화를 내고 맞으면 맞서서 싸웁니다!
이거 부끄럽잖아. 자식들 볼까 무섭잖아! 왜 정당하게 일하고 돈 받는 사람들이 부끄러워 해야 돼?! 우리가 근로계약했지 노예계약 한 거 아니잖아요!
같이 일하다 다친 동료 하나 지킬 깡도 없는 인간이 사람 죽일 깡은 잘도 있겠다.
인간의 선학과 악함에 기댄 관행들을 제거하면 조직은 멈춘다. 합리성을 강요하는 모든 조직은 비합리적 인간성에 기생한다.
지시하면 실행한다. 그 익숙하고 당연한 반복이 깨졌다.
착하고 순수한 인간들 말고 비겁하고 구질구질한 시시한 그냥 인간. 선한 약자를 약한 강자로부터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시시한 약자를 위해 강자와 싸우는 거란 말이요.
사람들은 옳은 사람 말 안 들어. 좋은 사람 말을 듣지.
보답 받을 호의가 없다는 걸 아니 애써 호의를 보일 필요도 없다.
룰을 알아야 게임을 할 거 아뇨?
규칙은 권력이 공격 받을 때 선택적으로 호출된다.
패배는 죄가 아니오! 우리는 벌받기 위해 사는게 아니란 말이오! 우리는 패배한 게 아니라 평범한 것이오! 우리는 이 나라의 평범함을 벌주기 위해 사는게 아니오!
어쨌든 나는 모든 곳에서 누군가의 걸림돌이었다 .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간다.
이제 그런 세월은 다시 안 와요. 꼭지만 틀면 나오는 수돗물처럼 마음대로 쓰다가 아무 때나 갖다 버릴 수 있는 이 좋은 세상을 어느 미친 놈이 바꾸고 살겠냐고?! 몇 년만 더 지나 봐. 그런 시절 있었던 거 기억도 못할 거야.
누가 거저 주는 게 용돈이지 자기 몸 골병 들어가며 보는 돈이 무슨 용돈이요? 남의 일 해주고 돈 받으면 임금이고 일하는 사람한테는 일하는 사람의 권리가 있는 겁니다!
그거 반장병이야. 원레 지도 떠들다가 반장만 되면 떠드는 애들이 죄다 바보같고 한심해 보이는 법이거든.
섬에서 탈출하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또 다른 섬의 존재다.
줄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자기 앞에 몇명이나 있는지를 헤아리던 겁 먹은 눈들이 옆이 아닌 앞을 보기 시작했다.
사람들 그러잖아요.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 앞장 서서 희생하면 존경해도 자기보다 못하다 싶은 사람이 나서면 꼴값 떤다고 욕하고..
저는, 사람에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링에서는 말려줄 사람이라도 있지 여긴 그런 거 없잖아요. 죽어도 제 발로 나가야 돼. 누가 치워 주지도 않아요.
못났다 못났다 할수록 더 못나고 싶은게 사람이야. 잘 날 기회를 주고, 믿어. 그럼 나아져
권위에서 멀 수록 권력을 사랑해.
폭력을 쓰느냐 마느냐는 나한테 힘이 있냐 없냐의 문제지 그게 올흥냐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요. 해야 하고, 해되 되면. 하는거요.
용기만 있고 공포를 모르는 군인은 엉뚱한 전투에서 가치없이 죽는다.
"분명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다음 한 발이 절벽일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기어이 한 발을 내딛고 마는 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
칼끝은 무디고 말끝은 날카롭다.
좋은 대학 안 나오고 넥타이 안 매도 지 인생 귀한 줄은 알아요.
합리성을 강요하는 모든 조직은 비합리적 인간성에 기생한다.
인간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오는 거요! 살아있는 인간은 빼앗기면 화를 내고 맞으면 맞서서 싸웁니다.
싸우지 않으면 경계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걸 넘을 수도 없다.
실패하는 건 무섭지 않다. 실패하고 나서 혼자인게 무섭지..
공포나 통증은 순간을 넘기면 사라진다.
***
개인적으로 이 "송곳"이라는 작품이 "미생"이라는 작품보다 더 좋다고 생각되지만..글쎄 앞으로 어찌될지..쩝. 혹자는 이 작품이 실제 케이스 -까르푸, 이랜드 과장 김경욱- 이라는 사람의 케이스를 바탕으로 했다는 말도 있는데..사실 여부는 잘 모르겠다.
어쨋거나 드라마 "미생"처럼 인기있는 웹툰이 드라마로 제작된 것 같다. 일단 재미있게는 봤는데..."미생"만큼 인기를 얻지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송곳"이라는 웹툰 혹은 드라마는 보다 미생보다 더 적나라하게.. 소위 다수의 대중/서민/노동자 라고 일컫는 우리 자신 혹은 나 자신의 위선적 모습, 나약한 모습에 더 직접적으로 화살을 날리는 측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짐작컨데 시청자들은 그러한 화살을 온전히 감당하기에는 좀 불편 혹은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송곳이라는 작품(만화건 드라마건)에서는 명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그 대사를 관객/시청자/자신에게 비추어 보면 이내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돌아온다. 물론 그것이 "비수"임을 인지하는 사람은 생각하는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능력(?)은 갖추었다고 할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그것이 "비수"가 되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대사는.. "당신들은 안 그럴 거라고 장담하지 마. 서는 데가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 라는 대사다. 이 말은..사람은 누구도 자신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어떤 사람은 자신은 (변절 혹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지만..사람은 누구가 변할 수 있고..대부분 변한다는 것이다. 10년동안 노동운동을 하다가도 사장이 되는 순간 노동자를 어떻게 쉽게 짜를가를 고심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이 작품에 나오는 이런저런 명새다 혹은 명언(?)들은 그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참으로 괜찮은 말이지만.. 간혹 그 명언들이 서로 충돌을 야기하기도 하고..뚜렷한 정답을 찾을 수 없게하는 것 같다.
예컨데 "당신들은 안 그럴 거라고 장담하지 마. 서는 데가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라는 말이 맞다면..세상, 혹은 세상사람들은 오직..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이익과 편의만을 위한 투쟁의 존재라는 말과 같은 말인데..그렇다면 모든 인간행동에서 잘잘못의 구분이란 무의미하다는 말과 같아지게 되는데..과연 그러한지 의구심이 든다.
그 외에 다른 대사 혹은 글 귀를 보면..대단히 난해한 질문을 더지게 하는 말들이 많다. 이처럼 이 작품은 미생보다 더 난해하고 민감하며 직설적 혹은 철학적이다.
글쎄..이 작품을 추선하고픈지는 솔직히 좀 망설여 진다. 왜냐하면..분명 이 드라마/웹툰이 재미있겠지만.. 만약 인식력과 지각능력과 인간의 존재가치, 자기반성에 대한 신뢰 혹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정도의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가 그리 편하지만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그런 사람들, 즉 그렇게 어렵게 노동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놓은
서민, 노동자 등이 그들을 대표할만한 정당에 투표하지 않는다는 넌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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