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문정희
다가서지 마라
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
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
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
부처를 버리고
다시 돌이 되고 있다
어느 인연의 시간이 눈과 코를 새긴 후
여기는 천 년 인각사 뜨락
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스러웠다
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가는
자연 앞에
시간은 아무데도 없다
부질없이 두 손 모으지 마라
완성이라는 말도
다만 저 멀리 비켜서거라
***
귀천하는 것인가..?
살만큼 살았으면 때가 되면 귀천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
완성이란 말도 부질없는 일
한 세상 살다가면 그뿐
부처도 못되었는데 다시 돌로 돌아간다고
아쉬워말아야 할텐데..미런이란 언제가 인간의 숙명..
부질없이 두 손 모으지 않아도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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