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30, 2016

한평생 - 반칠환​


한평생 - 반칠환

요 앞, 시궁창에서 오전에 부화한 하루살이는,
점심때 사춘기를 지나고, 오후에 짝을 만나,
저녁에 결혼했으며, 자정에 새끼를 쳤고,
새벽이 오자 천천히 해진 날개를 접으며 외쳤다.
춤추며 왔다가 춤추며 가노라.
미루나무 밑에서 날개를 얻어 칠일을 산 늙은 매미가 말했다.
득음도 있었고 지음이 있었다.
꼬박 이레 동안 노래를 불렀으나
한 번도 나뭇잎들이 박수를 아낀 적은 없었다.
칠십을 산 노인이 중얼거렸다.
춤출 일 있으면 내일도 미뤄 두고,
노래할 일 있으면 모레도 미뤄 두고,
모든 좋은 일이 좋은 날 오면 하마고 미뤘더니 가쁜 숨만 남았구나.
그 즈음 어느 바닷가에선 천 년을 산 거북이가
느릿느릿 천 년째 걸어가고 있었다.
모두 한평생이다. ​
***
인간의 한평생도 하루살이의 한평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 아무리 지랄 염병을 해도 한평생일 뿐이다.
​백세시대라고 난리 법석이지만 그것도 순간이다.
미루지 마라.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사랑하고, 분노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모든 것들이 결국 삶이다.
내일은 없다는 마음으로
오늘만 살겠다는 각오로 살아라..
된장.. 뻔히 알면서도 근데 그게 잘 안된다. ​^^;
오늘만 사는 것처럼 사는 사람을
대한 국민들은 그냥 놔두질 않다.
​웬 도덕군자와 경건 주의자들이 그리 많은지.. 쩝.
폐일언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제멋대로 살아도 남이 뭐라 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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