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6, 2016

민중은, 아니 나는 개, 돼지일까.. 어쩌면 그럴지도..
Korean official said 99% is like dogs and pigs



지난주 너무나 황당하고 기막힌 뉴스라면.. 아마 교육부 관계자의 민중은 개 돼지 발언 뉴스가 아닐까 싶다. 해당 뉴스를 봤을 때.. 황당을 넘은 분노로 글을 포스팅을 하려 하였으나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고 일주일이 지난 후 포스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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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뉴스를 보면서 이것이 어느 개인의 단발성 돌출 발언일까..라는 의구심이 생겼다. 더블어 왜 이러한 유사한 일들, 예를 들면 서울 한복판에서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고 민중을 개. 돼지라고 말하는 것이 가능한 것은 과연 무엇 때문일까..라는 의구심도 생겼다. 비록 일부(?)라고 하더라도 소위 친일적 행태와 반민주적 행태가 대한민국 복판에서 가능한 것은 왜 일까?
아마 "그들"(천황폐하 만세를 외친 사람, 민중을 개. 돼지라고 믿는 사람과 같은 류의 사람을 '그들'이라고 부르겠음.)은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의 DNA를 가진 것이 분명한 것 같다. 마치 어리석고 우매한 사람들이 복지와 정의, 민주를 말하는 사람을 빨깽이라고 믿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전혀 다른 생각의 DNS, 인식의 방법을 갖게 되었을까?
아마 그건 그들이 살아온 삶의 방식과 환경, 그리고 경험 등이 보통 사람들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그들이 겪어온 방식과 환경, 경험을 통해서 형성된 "생각의 방식"과 "인식의 태도"는 천황폐하에게 만세를 외치고 민중은 개 돼지라는 믿음과 철학으로 성장했을 것이고 결국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생각의 DNA를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그들"은 단지 그런 환경 속에서 성장했고 그로 인해 그러한 "생각"을  갖게 된 것 뿐일지도 모르겠다.
얼핏 생각해 보면​ "그들"의 말처럼 민중은 개, 돼지라고 말하는 "그들"의 믿음(?)은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스친다. 대한민국에는 먹고살게만 해주면 날아를 팔아먹어도, 아무리 부정부패해도 괜찮다는 믿는 사람들이 여전히 다수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고 타인이 격는 고통에 아무런 공감도 없이, 의문투성이 사건사고에 의구심을 가지거나 정의나 민주주의를 얘기하면 빨깽이로 치부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대한민국에서 "그들"에게 여전히 표를 주는 다수의 사람들이 존재함을 확인한다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다수의 사람들이 어쩌면 인간 수준 이하의 인식 수준을 가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확실한 건 어쩌면 나 역시 그들이 말하는 개, 돼지에 속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말하는 개, 돼지 속에는 나 자신도 포함될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대할 때.. 어떤 집에 사는지, 어떤 차를 소유했는지, 직업은 뭔지, 연봉이 얼만지, 집안은 부유한지에 더 관심을 갖고, 타인이 겪는 고통에 거의 공감하지 못하고, 아파트값이 떨어뜨리는 모든 것 <그것이 제아무리 정당하고 합리적이며 민주적 정의라고 할지라도> 은 "악"으로 단정하는 나 자신은 어쩌면 개, 돼지와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것도 같다.
어떻게 하면 재테크에 달인이 되고, 부동산 고수가 되어 남들 보다 더 잘 먹고, 잘 싸고, 잘 입고, 재미있게 잘 놀까를 늘 걱정하고 염려할 뿐이고 보면 나와 같은 민중은 먹고살게만 해주면 되는 개, 돼지라고 하는 "그들"의 말에 나는 얼마나 반박할 수 있을까..?
부자와 재벌, 정치인들에게 알아서 쪼그라들고 머리를 조아리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람들과 나는 과연 얼마나 다른가? 부조리와 모순, 부정과 부패한 법과 질서, 규칙, 정책, 규정, 문화와 사회 분위기를 조장하는 이른바 먹고살기에 급급한, 먹고살게만 해주면 독재건 뭐건 상관없다는 사람들 속에 나 자신은 없는가? 그러한 사회, 그러한 문화, 그러한 부조리와 모순들을 과연 누가 만들었는가? 그건 다름 아닌 나 자신이다.
이른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남들 보다 돈을 더 갖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지리 않고, 그것이 다소 부정부패할지라도 나에게 이익이 주어진다면 약간의 심적 불편쯤은 외면하고 침묵하여 그 "이익"을 행복을 위한 도구로써 순순히 받아들이는 나는 "그들"이 말하는 개, 돼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대기업의 횡포, 정치인, 재벌의 몰염치나 갑질, 부정부패에는 큰 관심이 없으며 드라마와 예능의 재미가 더 중요하고, 사람의 죽음보다 애완동물의 죽음에 더 슬퍼하는 나는...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면.. 아니 아주 조금의 피해가 있다고 하더라도 나의 생존을 뿌리째 위협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건, 어떤 짓을 하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뉴스의 한 토막으로 치부하며 곧 뇌리에서 잊어버리고 순순히 일상을 살아가는 나는 여전히 "그들"의 물건과 서비스를 애용할 수밖에 없다고 정당화하며 평소와 다름없이 그것들을 애용할 것이며 또 찍어주고 선출해 줄 것이다.


허긴 개, 돼지보다 못한 사람들이 존재함을 뉴스 등을 통해 종종 확인하게 되는 걸 보면 어쩌면 "그들"의 그 '말' -즉, 민중은 개돼지라는 말- 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 사실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이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말처럼 딱히 인간이라는 범주에 포함시키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는 수십 년간 끊임없이 회자되고 계속되는 대한민국 사회가 가진 부조리와 모순이 여전히 막강함을 설명할 길이 없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나와 유사한 다수의 사람들은 일용할 양식을 위해, 먹고살고 먹여 살리기 위해, 그리고 나의 행복(?)을 위해 또 많은 것들에 외면하고 침묵할 것이다. 아무 생각 없는 짐승처럼 말이다. 외면하고 침묵하면 삶이 편해진다는 누구의 말처럼 나는 그저 나의 일용할 양식과 안위와 부귀와 영화가 삶의 전부일뿐이다.
먹고 싸는 것이 존재의 목적인 동물이나 짐승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인간을 과연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렇게 따지고 들면.. 나도 인간이랍시고 유난스럽게 으스될 것도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 특히 생각하는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왠지 인간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이 밀려오지만 그렇다고 세상 전부를 깨달을 부처가 될 수도 없고..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같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 즉 민중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이 곧 국가이며 모든 권력의 원천이지만 국민 스스로 그 권력이 주어진 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그 권력을 제대로 행사함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심지어 그 권력 행사의 권리를 거부하거나 특정 집단, 특정인에게 알아서 반납한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부조리와 모순에 대한 근본적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비롯하여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한없는 슬픔과 좌절, 그리고 분로를 느끼게 된다. 그 분노는 소위 말하는 1%의 "그들"에 대한 것이지만.. 그에 못지 않는 분노가 나 자신에 대한 것이다.
나도 남들처럼 먹고살기에 급급하다는 핑계로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온갖 부조리와 모순에 외면하고 침묵하는 나는 어쩌면 스스로 개, 돼지와 같아짐을 스스로 용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민중은 개 돼지라는 뉴스가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 주일이 지나고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이 일도 기억 속에서 잊히겠지.. 아, 이 얼마나 개, 돼지스러운 필부의 어처구니없는 어리석음과 우매함이란 말인가. 나 자신을 비롯하여 대중과 민중, 국민, 국가와 정부란 무엇인지.. 이런저런 오만가지 생각이 스친다. 과연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개, 돼지가 아닌 인간의 가치와 존엄을 가진 인간으로서 살고 있는 것인가.. 쩝.



One Korean official said that 99% Korea people is like dogs and pigs.
Maybe it could be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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