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12, 2016

최여진 엄마 기보배 개고기 논쟁..뭔가했네..


최여진 엄마 기보배 개고기 논쟁.. 난 또 뭔가 했네.. 쩝. 기초적인 인류학적 이해만 있어도 아주 기본적인 건데 이런게 아직까지도 논쟁이 된다는 게 참.. 참고로 인류학적 이해를 얻고자 한다면 책 "총균쇠" 같은 책을 한 번 읽어 보기를 권장한다.^^

맹신주의자들의 그 폭력성의 문제는 단지 이념이나 종교 등에만 국한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무엇이건 맹신을 경계해야 한다. 우매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는 것처럼 무서운 것도 없다. *맹신주의: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덮어놓고 믿는 태도.

참고로 난 개고기를 좋아하진 않는다. 무엇보다 맛이 별로다. 게다가 값도 비싸다. 그 값으로 차라리 다른 고기를 먹겠다.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잘 이해는 안 간다. 근데 누군가 굳이 그걸 먹겠다면 뭐라 하진 않는다. 또 누군가 굳이 그걸 같이 먹자고 한다면 못 먹지도 않는다. 다만, 도살 방법을 개선할 필요성은 있는 것 같다.
이 논쟁은 특히 외국인이 이러쿵 저러쿵 할 문제는 아니다. 며칠 전에도 왠 영국 여자가 광화문에서 피켓 들고 뻘짓하던데.. 그 외국인이 그다지 지적으로 성숙한 것 같진 않더라.. (그리고 아주 예전에는 유럽에서도 개고기를 먹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지금은 여젠처럼 먹지는 안겠지만 말이다.)
​이 논쟁은 개고기를 먹는 나라의 사람들 -즉 논쟁의 주체- 이 각자 알아서 논쟁하고 판단하고 선택할 문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대한민국에서도, 중국에서도, 베트남에서도 개고기는 없어질 것이다. 갈수록 개인주의가 확대될 것이고, 1인 가정이 늘어나면서 고독이나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자존감이나 자기 신뢰가 부족한) 사람들이 그 대안으로 개나 고양이를 찾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서구문화에서 처럼 개나 고양이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게되는 사람들이 믾아질 것이다.(인간의 고독은 인간을 통해 또는 개나 고양이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 극복하는 것이 좋지만 말이다)
결국 다수의 공감대와 사회적 환경이 형성된다면 개고기를 먹는 문화도 사라지질 것이다. 그러나 만약 안 없어진다면..? 이런저런 문화적 환경과 여건으로 인해 다수의 공감대가 형셩되기 어렵다면..? 그럼 어쩔 수 없는 거다. ​이 해묵은 애견주의자들의 개고기 논쟁의 핵심은 모든 다른 고기는 먹으면서 왜 "개"만 안되냐는 것이다. 다른 모든 동물을 죽이는 것에는 관대하면서 말이다.
애견주의자들이 말하는 개와 인간 사이의 "유대관계"가 모든 인간과 모든 개 사이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애견주의자들이 말하는 개와 인간의 유대관계란.. '그 개'를 소유한 자신과 '그 자신'이 보유한 개와의 관계에만 한정될 뿐이다. 어떤 사람이.. 개고기를 먹지만 자신이 직접 키우는 개는 먹지 않는 것은 그런 이유다. 즉 개와 인간의 유대관계란 특정한 개와 그 특정 개를 키우는 사람에 국한되는 것이지 모든 인간과 '모든 개' 사이의 관계는 아니다.
그리고 개고기를 먹는 나라의 사람들이 서로 이 논제에 대해서 논쟁적 대화를 할 때는 적어도 다수가 납득, 공감할만한 논리를 갖췄으면 좋겠다. 이건 밑도 끝도 없이 막무가내 생떼도 아니고.. 내가 그걸 싫어하니 너도 그걸 싫어해야 해.. 라는 식은 좀 아니지 싶다.-.- 아무리 관료들이 국민을 개 돼지로 여긴다고 인간의 지적 수준을 스스로 동물 수준으로 끌어내릴 필요는 없다. 쩝.
EBS 개고기 논쟁https://youtu.be/lC5g0o_bLPU  
인간이 산다는 건 필연적으로 다른 생명을 죽이는 일이다. 그건 인간 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 대 전제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어쩌면 애견주의자들은 개를 키우고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동물을 사랑하거나 도덕적이거나 인간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꽤나 우스운 교만이며 자기우월감일지 모른다. 그것은 마치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다른 사람 보다 더 우월하거나 더 도덕적임으로 그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 또는 무신론자를 모두 '악인 또는 죄인'이라고 단정하여 믿는 것과 비슷한다.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무신론자들 보다 더 도덕적이지 않을 수 있으며 무신론자라도 종교인 보다 더 윤리적이고 도덕적이고 인간적 일 수 있는 것처럼.. 개를 키운다고 더 인간적인 것도, 동물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개고기를 먹는다고 비인간적인 사람도 아니고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한마디로 애견주의자들의 논리는 도무지 설득력이 없다.
동물 전체를 식용 반대한다면 그나마 납득할 만하다.(물론 그것도 더 따지고 들자면 의문이 있지만 말이다.) 근데 동물 중에서 '개' 또는 '고양이'만 안된다..? 그럼 닭은, 돼지는, 소는, 달팽이는, 거위는, 오리는, 토끼는, 꿩은, 고등어는, 꽁치는, 새우는, 골뱅이는... 이런 된장헐.. 한도 끝도 없다.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낙지 먹는거 보고 기겁을 했다는 유럽이들이고 보면 서양애들은 무의식적으로 백인우월주의 또는 백인문화중심주의가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허긴 신대륙 발견 시대에 기독교를 안믿는다고 미개하다며 원주민들 꽤나 노예화시켰는데.. 사람을 동물취급했던 것이 불과 일이백년전이니 개를 끔찍히 여기는 서양도 그다지 인간적이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만약 동물 전체를 식용반대한다면 모든 인간이 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둘째치고.. 식물은 생명이라고 할 수 없는가? 식물은 살아있다고 할 수 없는가? 그래서 죽여(?)도 된다는 것인가? 따라서 동물은 식용 안되고, 식물은 식용해도 된다는 것인가..? 라는 질문이 존재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채식주의 역시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없는 대단히 어렵고 난해한 질문이다. 참고로 언젠가 뉴스에서 본것 같은데.. 식물도 고통을 느끼며 공포를 감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정상회담 다양한 식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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