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7, 2016

놀고 있으면 죄책감..뿌리깊은 노예근성 탓?


놀고 있으면 죄책감..뿌리깊은 노예근성 탓?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60817154025366

이런 기사를 보면 왠지 좀 찔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내게도 확실히 노예근성이 깃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급속한 발전의 과정 속에서는 미덕이라고 여겨졌던 성실, 근면 같은 것들이 하나둘씩 의문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성실하고 근면하게 죽어라 일하는 것이 미덕이었던 시대는 지났다.

성실과 근면이라는 말속에는 왠지 모른 전근대성의 잔재가 있는지도 모른다. 과거 노비가 주인에게 충성하듯 노동자는 사업주에게 충성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처럼 말이다.
유교주의와 동양 주의적 전근대적 관념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죽어라 일하는 것이 미덕인 건 분명하다. 기성세대들 중 어떤 사람들은 퇴직 후할 '일'이 없으면 정신적으로 불안함이 나타나는 것도 그 때문이지 싶다. 중년의 여자들이 놀고 있는 남편을 거의 저주하다시피 한다는 것도 유사한 맥락일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이젠 그런 전근대적 생각을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다행히  요즘에는 귀농하여 농사를 짓거나 목공을 하거나 공예 등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데.. 바람직해 보인다. 어느 시대건 다양한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해야 한다. 근면 성실하게 죽어라 일하는 사람이 있으면 슬로우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어야 하는 법이지 않을까. 시대가 변하듯 사람들 역시 변하는 것 같다. 멍때리는 것 역시 전근대적 시각으로 보면 비난과 저주를 받을 만한 행위였지만 요즘은 멍 때리기 대회도 있을 정도로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혹자는 슬로운 한 사람을 사람들을 야망이 없다고 욕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것 역시 전근대적 인식에 얽매여 있는 시각으로 보기 때문이지 싶다. 개인적으로.. 느리지만 천천히 살겠다는 사람들이 그리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다. 이젠 대한민국도 고정관념을 좀 털어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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