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내일이 달라지길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이다.
***
살아보니 대게 오늘은 어제
같고
내일은 오늘 같은 날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사랑이나 미움의 날들도
그날이 그날인 날들의 연속성 앞에서는
무력했다.
영원히 사랑하고, 영원히 미워할 것 같지만
이내 권태로워졌고 건조해졌다.
그야말로 시간 앞에서 장사는 없었던 것
같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내일은 뭔가 다르기를
기대한다.
그렇다면 난 정신병에 걸린
것이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내일이 달라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니 말이다.
"알면서 왜
그러셨어요?"
누군가 물어본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언제쯤 달라진 내일을 맞이 할 수
있을까?
달라진 내일을 맞이할
때쯤이면
어쩌면 난 이미 늙고 노쇠해졌을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다른 내일을
맞이하더라도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게
문제다.
근데.. 내일은 꼭 오늘과 달라야 하는
건가?
그래도 달라진 내일이 달라지지 않은 내일
보다 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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