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8, 2017

어제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내일이 달라지길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이다.

***

살아보니 대게 오늘은 어제 같고
내일은 오늘 같은 날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사랑이나 미움의 날들도
그날이 그날인 날들의 연속성 앞에서는 무력했다.
영원히 사랑하고, 영원히 미워할 것 같지만 이내 권태로워졌고 건조해졌다.
그야말로 시간 앞에서 장사는 없었던 것 같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내일은 뭔가 다르기를 기대한다.
그렇다면 난 정신병에 걸린 것이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내일이 달라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니 말이다.

"알면서 왜 그러셨어요?"
누군가 물어본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언제쯤 달라진 내일을 맞이 할 수 있을까?
달라진 내일을 맞이할 때쯤이면
어쩌면 난 이미 늙고 노쇠해졌을지도 모르겠다. ​
문제는 다른 내일을 맞이하더라도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게 문제다.

근데.. 내일은 꼭 오늘과 달라야 하는 건가?
그래도 달라진 내일이 달라지지 않은 내일 보다 나으려나..?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