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5, 2017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how much time left to love each other..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 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다리네

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외롭지 않고 지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까닭 없이 자꾸자꾸 눈물만 흐르는 밤
길에 서서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보네

걸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따뜻한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생각해 보니..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 않고
사랑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네..

아니 어찌보면
이렇게 살아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고
무슨 입신양명을 하겠다고

그저 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지치지 않고
외롭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고
그냥 걸으며 가끔 하늘을 보는 것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건데..

'나'라는 존재도 어차피 섞어 없어져 사라질텐데
아.. 사랑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한테 피해주는 것도 아니라면
희노애락 다 누리고 격으면서
남 눈치보지 않고 사는게 제일이다.
아,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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