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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것에 대하여..
늙으면..?
늙으면 나이 먹으면 정말
현명하고
지혜로워질까? 결론은.. 요즘 시대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늙는다는 것은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고 후회와 한탄을 하더라도 늙음을 막지는 못한다.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결국 나고 늙고 죽는 과정을 벗어 날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우주의 법칙이며 질서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타임머신이나 불로장생의 신약이 개발되지 않은
지금까지는 말이다.
어떤 동식물이 건 어떤 집단 속에서 늙은
무리 혹은 집단이 그 무리의 주도력을 갖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은 잔인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그것은 잔인하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물론 동식물에서 일어나는 그 법칙을 고스란히 인간에게 적용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본질적 경향
혹은 속성은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채집, 수렵, 농경, 산업, 정보 사회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늙음이란 것에 대한 개념도 성격도 과거 시대와 달리 완전히 달라졌지만 사회의 물리적 변화의 속도를 인간의 의식적 변화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으로 인하여 이런저런 계층 간의 충돌, 사회적 충돌이 최근 들어서 그 충돌 강도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충돌 강도를 점점 더 키우는 쪽은
젊은층이라기보다는 늙은 층인 것 같다. 늙은 층에서는 늙음에 대한 어떤 특권을 심리적으로 요구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늙음에 대해 어떤
특권을 부여하던 시대는 채집, 수렵, 농경사회에서 막을 내렸다. 인간이 동물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자연에 단순히 순응하며 사는 존재라면 아마
지금도 여전히 늙음은 특권을 부여받을 수 있었을 것이며 여전히 인간 사회는 채집, 수렵 또는 농경사회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인간 사회는 산업,
정보/통신, 디지털 등의 세계로 급격히 변화해 버렸다. 그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어제의 지식과 경험은 더 이상 오늘 유효하지 않으며
미래에는 더더욱 유효하지 않다. 한마디로 이제 늙음에 어떤 특권을 부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늙을 것이지만.. 내가
늙었을 때 간절히 바라는 것은.. 내가 늙어서는 부디 수렵, 채집, 농경사회의 의식과 관념으로 살고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물론 그건 단지
나의 바람일 뿐이다. 나도 늙으면 그 시대의 젊음에게 무시와 비아냥을 받을지도 모를 날고 늙은 관념과 의식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무시와 비아냥을 무(無)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의 늙음을 부정하고 (미래의) 내 늙은 지식과 경험이 절대 진리라고 믿는 그것이
비아냥과 무시를 유발할 것이다.
나 늙어서는 부디 우주의 이치와 순리에
순응하는 늙은이가 되고 싶다. 나 늙어서 나의 생각과 식견만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믿고 생각하는 그 고집과 아집, 그리고 무지막지한 욕심으로 가득
찬 늙은 이가 되지 않기를 간곡히 희망해 본다. 나 늙어서는 어느날 갑자기 고통없이 귀천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도 공직이나
정치인들에게 정년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편이다. 70, 80 먹어서도 대통령을 하겠다는 욕심은 왠지 좀 추해보이는 것 같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늙은 사람을 돌보는 것은 결국 젊은 사람들이다. 지금의 이 시대에는 늙은 사람을 공경할 때가 아니라 젊은 사람들을 공경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유교주의의 그 낡은 관념을 언제까지 짊어지고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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