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지 말
것!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
내려앉은
벼를 지푸라기로 묶어 일으켜 세우듯
쓰러졌다 다시 일어날 수
있으면 다행이다.
요즘 한국에서 한 번 쓰러지면 일어나지
못한다.
일으켜 세워주지도
않는다.
그러니 다들 쓰러지지 않으려 그렇게 애를
쓰는 것이다.
이젠 쓰러졌다 일어나는
사람을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이젠 누군가와 함께 어깨동무하고
다시 길을 가지
못한다.
생각해
보면..
고독하고 외로운 세상이
되었다.
허나 누구를
탓하랴..
그런 세상을 만든 건 다름 아닌 나 자신,
우리 자신들인 것을..
그러니 꿋꿋이 이 길을
걸어가야 한다.
어제가 오늘이 되는
것처럼
오늘 같은 내일이 되는
그런 세월은 당분간
계속 될 것 같다.
익숙해져야 한다. 그런
세상에.. 그런 대한민국에..
그러나 익숙해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각자가 허용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며 싸워야 한다.
주먹다짐하라는게 아니다. 부조리와 모순, 불합리와 부패 같은 것과 싸우라는 거다.
비록 공감하고 연대하면
종북 좌파로 낙인찍힐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후세의 사람들이
지금과 같은 한국에서 살게 하지 않는 토대가 된다.
딱히 해준 건 없지만.. 우린 미안하고 겸연쩍어야 한다.
이런 세상을 만든 우리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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