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 2017

오늘 5.18.. 우린 잘 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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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아.. 오늘이 5.18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5.18에 대한 생각도 감정도 점점 무뎌지는 것 같다. 나와 직접 간접적으로 관련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한데 오늘은 좀 남다르게 느껴지는 건 아마 박근혜 탄핵 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라서 그런 것 같다.

아주 예전에 망월동 묘지를 가본 적이 있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서 적군에 의해 죽은 것이 아니라 한국의 경찰과 군대에 의해 죽었다는 사실은 꽤 충격적이었다.

얼마 전 노량진에 5.18 유공자에게 가산점 주는 것에 대해 금수저 논란이 되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한 편으로 그 심정은 이해를 하면서도 한편 씁쓸한 건 어쩔 수가 없다. 단순해 보이는 뉴스였지만 쉽지 않은 질문이다. 국가 유공자나 독립유공자에게 주는 가산점도 맥락은 유사하기 때문이다.
후손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에 대해 생각의 범위를 넓혀보면 이런 질문도 가능하다. 현재 일본의 후세들, 독일의 후세들은 그들의 선조들(혹은 선배들)이 일으킨 이런저런 전쟁 폐해에 대해 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하는 걸까..라는 질문과, 왜 일본(일본의 젊은 사람들)은 한국에 사과해야 하는가..라는 질문도 마찬가지다.
어쨌거나.. 개인적으로 ​그 뉴스를 보면서.. 씁쓸했던 건 사실이다. 내가 공무원 시험 칠 일이 없어서 가산점 주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5.18 가선점 주는 것이 편치 않는 정도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공무원 되고, 나중에는 공공기관의 관리자가 되고 그럴 텐데.. 과연 국민을 위한 봉사와 서비스적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 공무원에 과연 어울리는지, 그런 사람들이 공무원이 돼도 좋은 것인지 궁금증이 생겼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왜 공공기관에 국민은 개 돼지라고 말하는 이상한 마인드의 사람들이 꼭 있는지 이해되기도 한다. (마치 민주화 운동 시절.. 도서관에 처박혀 민주화 운동하던 사람들을 공부 방해하는 파렴치 안쯤으로 생각하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공직에 오른 사람들이 아마 우병우, 김기춘 같은 류의 사람들이지 않을까 싶은 것처럼 말이다.)
아래 사진은 얼마 전 방영했던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 장면인데.. 그때 본방을 보면서도 생각에 빠지게 했었다. 과연 지금을 살고 있는 나는 혹은 우리는.. 저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오늘은 5.18이 있은지 37년이 지났다고 한다. 2017년 5월 18일을 사는 우리는 진정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오늘은 평소답지 않게 감정적이게 되는 것 같다. 아마 이명박근혜로 인한 정신적 피폐함과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 것에 대한 기대와 희망.. 뭐 이런 것이 교차되면서 더 감성적이 된 것 같다.


요즘 터널, 시그널 같은 드라마가 인기인데..
진정 그때의 사람들이 지금 사람들에게 위와 같이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참 멜랑콜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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