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7, 2017

나는 이렇게 못난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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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구하겠다고 왔다가 도망가는 자신을 보고 대성통곡했다는 대목에서 목이 메인다. 쉬워보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옳지 않은 것을 모두가 옳다고 하는 사회속에서 나 혼자 옳지 않다고 한다는 것과.. 누군가를 위해서 나를 희생한다는 것은 말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사람도 요즘은 흔치 않다.
청춘일 때는 그나마 좀 용기가 있어서 부조리를 보면 화를 내기도 하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지만.. 나이를 먹고, 가족이란 것이 생기면 불의나 부조리를 봐도 애써 회면하거나, 회피하거나, 무덤덤해지는 경우가 있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나의 시간, 나의 노력, 나의 수고, 나의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틀린 것을 틀리다고 말하고, 공정하지 않은 것을 공정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 정의롭지 않은 것을 정의롭지 않다고 말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그러한 행동과 말을 하다가 자신의 삶 전체를 나락으로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써 외면하고 회피하는지도 모르겠다.
백선하 교수, 백남기씨 사인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

늙고 나이 먹으면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가방끈이 길어도, 지식이 많아도, 자격증이 제 아무리 많아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겁하거나 혹은 기회주의적이다. 나이를 먹으면 비겁해지거나 기회주의적이 되는 것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 혹은 의무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핑계일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사실이기도 하다.
독립운동을 한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가족을 돌보지 않은, 그야말로 최소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인간 쓰레기로 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옛날 백제의 계백이란 사람은 당나라 군에게 가족들이 욕을 보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 해서 가족을 모두 죽였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의 시각에서 보면 계백장군은 인간쓰레기인 셈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의 문제는 대단히 난해한 문제다. 정답은 없다. '악'이라고 규정할 정도가 아니라면.. 비겁하게 사는 것도 삶이고, 열심히 돈만 버는 것도 삶이며, 헌신하는 삶도 삶이며, 정의롭게 살려는 것도 삶이고, 불의를 보고 분노하고 싸우다가 자신과 가족 전체가 망가지는 것도 삶이다. 문제는 그러한 각각의 삶을 구분하는 경계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정의로운 삶인지, 비겁한 삶인지 등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언 듯 분명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질문이다.
위 사진의 다큐를 봤지만.. 위 그림을 보면서 생각에 빠지게 된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나는 못난 사람일까..? 무조리와 모순, 불합리와 반민주주의, 정의에 반하는 수많은 크고 작은 일상의 이런저런 상황에 맞닦드리면서 나는.. 고통과 두러움, 나에게 닥칠 피해를 무릎쓰고 옳다고 믿는 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까.. ? 여전히 쉽지않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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