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 2017

영화 노무현입니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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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얘기지만.. 이제와서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죽은 놈 불알 만지기 지.. 쩝. 고졸이라 비아냥 거리고, 일(?) 못한다고 저주를 퍼붓더니.. 이제 와 울고불고 해봐야 죽은 사람은 말이 없을 뿐이다. 속된 말로 있을 때 좀 잘할지. 허긴 그 대가로 이명박근혜의 시간을 보내고 아직도 그 후유증을 치르고 있으니 대가를 치르고 있긴 하다.

그가 처음 대통령이 되었을 때 난 그가 한국의 근대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의 확신했다. 그 확신의 이유는 그가 일을 잘 할 것 같아서가 아니었다. 솔직히 난 그가 그때 한국을 바꿀 수 있기는 희망은 했었지만.. 현실에서 구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함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때의 한국의 부정부패와 보수 기득권자들의 욕망과 일반 대중들의 인식 범위와 한계들이 전근대성과 권위주의, 체면 주의, 허영과 허위 주의, 유교주의의 틀 속에서 이미 수십 년 수백 년간 고착화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런저런 이유로 난 그가 추구했던 이상적 가치들은 그때 한국에서 실현되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게 보였다.

그래서 난 그가 임기 후 다시 대통령으로 뽑혀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그리고 연임 후에는 그와 유사한 또 다른 대통령이 뽑히기를 간절히 바랬다.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면 그 후임으로 대통령이 되는 사람도 그와 비슷한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그가 주택문제, 교통문제, 경제문제를 5년 안에 해결하리라고는 결코 믿지 않았다. 내가 믿었던 것은.. 그가 가진 것으로 보였던 역사 의식, 가치관, 세계관과 그런 것들이 가지는 가치들에 대한 가능성 때문이었다. 그가 가졌던 것으로 보이는 그 가치들이 적어도 토대를 그때 한국이라는 사회에 마련되려면 최소한 10년~30년을 걸릴 것임으로 난 그가 꼭 연임을 함으로써 한국의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정의를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의 첫걸음이 되주기를 간절히 바랬다. 솔직히 그동안의 대통령들에게서는 그러한 기대하기에는 좀 어려웠다.

근데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타났다. 한국 다수의 사람들이 주택문제, 경제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그의 무능함을 저주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의 후임으로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다.(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수십 년 혹은 수백 년간 누적되고 고착화된 부정부패와 부조리와 모순을 사람들은 노무현이 5년 안에 해결하고 이른바 보수 애국주의자들이 말아먹고 해쳐먹어 너덜거리는 한국을 잘 먹고 잘 살게 해줄 것을 기대했던 모양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10년~30년쯤 후 예상했던 한국에서의 변화를 50년~100년 뒤로 미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 살아생전에 한국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이 되었다. 솔직히 지금도 그때처럼 크게 기대는 하지 않는다. 난 문재인 대통령이 5년 안에 한국의 이런저런 문제들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결코 믿지 않는다.(물론 기대는 하겠지만 말이다.) 혹시 깨어있는 국민이 지난 이명박근혜 10년의 세월 동안 현저히 늘어났다면 모르겠으나.. 사람의 의식과 가치관, 세계관의 변화도 족히 몇십 년이 걸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기대할 것은 못 되는 것 같다.(게다가 갈수록 한국은 노령화, 보수화되고 있다.)
어쨌거나 문재인 대통령 역시 5년 안에 모든 문제를 말끔히 척결하지는 못하리라. 뭐 어느 정도는 성과가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어떤 한 개인이 자신이 가진 의식, 가치관, 세계관을 실현하려 해도 수십 년이 걸리는데 하물며.. 국가와 나라의 의식과 가치관과 세계관을 바꾸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리겠는가.

관건은 역시 국민, 즉 그 사회 구성원 각각의 구성원들이다. 모든 것은 그 각각의 구성원들, 즉 국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노무현과 문재인을 뽑은 것도 국민이고 이명박과 박근혜를 뽑은 것도 국민이다. 근대적 시민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은 알파이며 오메가이고, 시작이면서 끝인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깨어있는 시민 한 사람이 대한민국 주인이다"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가 그래서 더 의미심장한 것이다.

더블어 노무현 대통령의 저 말은 나에게 혹은 우리게에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깨어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깨어있는가, 깨어있는 시민인가? 쉽지 않은 질문이며 단숨에 정해진 답이 찾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 답을 찾기 위해서 몇 년, 몇 십 년.. 혹은 평생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생각에 잠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인식하고 사고한다는 것은 내가 개 돼지 같은 동물만이 아님을 입증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며 물리적 진화뿐 아니라 정신적 진화를 이루어내가 단 하나의 방법이기도 히기 때문이다.

근대적 의식을 가진 시민,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알아야 할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다. 가끔은 그것들, 즉 일종의 어떤 의무 혹은 책임 같은 것들이 번거롭고 버거울 수 있다. 그 번거로움이 싫으면 노예로 살면 된다. 그냥 밥만 먹고살다가 죽으면 그만인 삶 말이다. 한편 생각하면 그런 방식의 삶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인간의 사람이 통째로 노예적 삶을 산다면 그것도 웃기는 모양새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매사 난해하고 복잡한 철학적 질문과 답을 하며 살 수도 없다.

난 개인적으로 8:2 혹은 7:3 혹은 6:4 정도의 비율로 유희적 삶과 철학적 삶을 배분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즉, 8, 7, 6 정도는 그냥 본능에 충실하며 재미있고 즐겁게 살면서.. 때때로 2, 3 ,4쯤은 철학적 생각 혹은 사고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요즘처럼 바쁜 현대사회에서 모든 것에 균형 있게 내 시간과 노력을 분배하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답 없는 질문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개 돼지가 아니며 밥만 먹고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쩝.

그나저나 문재인 대통령도 노무현과 같은 전철을 밟는 건 아닌지 염라가 되기도 한다. 부디 그런 일은 없기를 바라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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