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9, 2017

친구란..


마흔이 넘어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친구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거예요. 잘못 생각했던 거죠. 친구를 덜 만났으면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웠을 것 같아요. 쓸데없는 술자리에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했어요. 맞출 수 없는 변덕스럽고 복잡한 여러 친구들의 성향과 각기 다른 성격, 이런 걸 맞춰주느라 시간을 너무 허비했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이나 읽을걸, 잠을 자거나 음악이나 들을걸. 그냥 거리를 걷던가. 20대, 젊을 때에는 그 친구들과 영원히 같이 갈 것 같고 앞으로도 함께 해나갈 일이 많이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손해보는 게 있어도 맞춰주고 그러잖아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은 많은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더군요. 그보다는 자기 자신의 취향에 귀기울이고 영혼을 좀더 풍요롭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한 거예요. - 김영하 <말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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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에 나오는 그 작가..^^ 작가의 말에 일면 동의하지만 전부 동의하지는 않는다.
마흔 넘어서는 친구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10대 20대 30대에는 친구가 나름 의미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라.. 그 나이에 그래도 가끔 대화, 수다 또는 술 한잔 함께 할 친구 없는 10대 20대 혹은 30대를.. 그 얼마나 심심하고 적막하단 말인가. 40대 알게 된 것을 10대 20대 30대에 실천하게 되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세상의 이치를 알게 되고, 자신만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정립되면서 조언이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정답을 찾기보다 스스로 답을 찾고 추구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과거에는 필요했던 친구라는 존재가 그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마흔이 되어서야 그럴 수 있는 거다.

물론 혹자는 어린 나이부터 스스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때 나이쯤에는 친구, 즉 타인을 통해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나이를 먹은 후에는 분명 친구의 존재가치가 좀 퇴색되는 건 분명하다. 친구도 나도 대가리가 굵어질 대로 굵어져 자신만의 세계와 가족을 구축하면서 결국 세상은 스스로 살아가야 하고 해답 역시 스스로 찾아내야 함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어릴 적에는 친구가 없으면 세상이 무너질 것 같지만.. 작가의 나이쯤을 지날 때가 되면 있으면 좋고 고마운 것이지만 없어도 어쩔 수 없음을 알게 되거나 받아들이게 된다. 그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이 먹어 쓸데없이 술 취해 휘청거리는 일도 없고, 창피한 주사에 시시덕 거릴 일도 호기 부릴 일도 없다. 정답이나 해답도 없는 것에 침튀겨가며 자신이 믿는 것이 절대 진리인 양 개똥철학을 설파하는 일도 사라진다. 나이를 먹게 되면 스스로의 얼굴을 돌아보게 된다. 자신을 친구를 통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사랑도 우정도 대부분은 변하기 마련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예외적인 경우일 뿐이다. 나이 먹어서는 친구라는 것에 너무 얽매이지 않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이 50대 60대는 친구들과 마냥 술 취하고, 같지도 않은 주장과 철학을 진리인 양 혀 꼬부라진 소리 질러가며 떠들며 주사를 떠는.. 그런 시간은 아니지 싶다. 4-50대가 되면 스스로 삶의 존재가치와 의미와 행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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