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5, 2017

나를 지나쳐 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

나이 들어 갈수록
자꾸 지난 길을 뒤돌아 보게 된다.

유년 시절엔 그리도 가지 않던 시간이
인생이 이제는 너무 빨리 지나간다.

너무 서둘러 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시인의 말처럼
의미있는 순간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만남의 진가를 알아채지도 못하고
이도저도 아니지만 그저 무난히 지나왔다.

이미 좀 늦었기는 했지만
지금이라도
가끔 멈춰
나무도 심고, 아닌건 아니라고 하고,
바람의 스치움도 누리고 살고 싶다.

이제는 무엇이건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진가를 알아가며 살고싶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