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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어머니의 이름으로 방영되는 이런 주제의 다큐 혹은 방송을 보면 가금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가끔 아버지나 어머니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힘겨움을 토로하는 것을 듣거나 볼 때가 있는데.. 그 "이름"이 주는 무게의 일부를 좀 내려놓아도 괜찮을 듯한데 악착같이 붙잡고 있으면서 그 "이름"이 주는 힘겨움을 토로해 봐야.. 무슨 의미와 소용이 있겠는가. 그저 속풀이를 위한 넋두리에 지나지 않을 뿐이지..
물론 그것이 넋두리일 지라도 드러내어 떠들고 나면 그나마 속이 풀리는 것이 있고, 그들의 심정이 이해는 가면서도 한편으로 아무리 그래봐야 스스로 아버지 혹은 어머니라는 이름이 주는 그 책임감의 범주와 영역을 정하고 선택하지 않으면 제 아무리 힘겨움을 얘기해봐야 결국에는 부질없는 넋두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방법이 없다. 스스로 짊어지겠다면 짊어지는 수밖에 없다.
어떤 방식의 삶을 살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스스로 결정한 삶의 방식에 넋두리나 한탄을 하는 것은 좀 어색해 보일 뿐 아니라 무의미하다.
아버지로 혹은 어머니로 살아가는 것의 힘겨움을 토로하는 남자나 여자에게.. 대한민국 남자들은 다 그렇게 산다고 하거나.. 한국의 여자들은 다 그렇게 산다고 말하는 배우자를 곁어 두고 있다면.. 그 말을 듣는 당사자들은 대체 무슨 기분일까? 근데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남자나 여자는 지워진 무게를 정해진 방식으로 살아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한마디로 결혼을 하거나, 자식을 낳았거나 했으면.. 남자는 돈 버는 기계로, 여자는 밥해주는 사람으로서의 삶을 사는 것을 지극히 당연하다고 믿는 남자와 여자가 너무 많다는 거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다 그렇게 산다고 하거나.. 한국의 여자들은 다 그렇게 산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으로서의 존재가치에 대해서는 완전히 포기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어쩔 도리가 없다.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식이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한 번쯤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가 싶다. 명확한 결론이나 답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어차피 정해진 정답은 없다. 다만 지금까지 믿어 왔던 부모란 무엇인지, 아버지란 무엇인지, 어머니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 있어야 한다. 돈 버는 기계로의 아버지로 사는 것이, 밥해주는 사람으서의 어머니로 사는 것이 진정 자신에게 행복한 삶인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이다. 부모로서,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남편이나 아내로서의 미안함이나 책임감 등이 우선한다면 어쩔 수 없다. 나의 불행(?)으로 가족들이 행복함에 만족한다면 그냥 그렇게 사는거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그 스스로의 물음에서 얻게 되는 최종 선택적 삶의 방식은 온전히 자신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것임으로 그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도 그저 온전히 스스로 짊어지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고 자라고 죽을 때까지 각자의 상황과 역활에 주워지는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사는 것이다. 아이들이라고 매일 편하고 즐거울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살아있는 모든 남녀노소는 이런저런 사회적 문화적으로 부여되는 어떤 "이름"을 가지며.. 그 "이름"으로써 살아가며 느끼는 무게감은 필연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삶을 사는 것이 좋은 것일까? 아버지나 어머니가 된 이후에는 죽는 순간까지 아버지나 어머니로서만 남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 아버지나 어머니가 되는 것은 인간의 선택일까, 아님 숙명일까?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야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인가? 어버지가 되어 보거나, 어머니가 되어야 소위 사람이 되는 것인가? 그럼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람이 아닌가?
한마디로 아버지의 이름(또는 어머니의 이름)에 부여되는 무게에 대한 판단과 선택을 각자의 몫인 거다. 누구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고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고, 대견하고 만족하고 자랑스러울 수 있다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다면 불행인 것 뿐이다. 결혼을 하건 안하거, 부모가 되건 안되건.. 어떤 선택이 다른 또 다른 어떤 선택보다 우월하지 않다.
갈수록 아버지나 어머니라는 이름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음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농경사회에서나 널리 통용되었을 의미와 가치를 가진 "아버지"와 "어머니"는 존재하기 힘들 것 같다. 다른 시대에는 같은 단어라도 다른 의미와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거다.
나는 누구인가 Who am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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