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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세계에서 善은 대체로 미숙합니다. 하지만 惡은 대부분 성숙합니다. 성숙한 선이 악이 됩니다. 선이 미숙하다는 말은.. 선은 악 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권, 정의, 윤리, 도덕 같은 것 말입니다. 그래서 선을 현실에서 실천함에 있어 미숙하다는 겁니다.
반면 악은 현실에서 성숙함을 보여줍니다. 악은 오직 최대 가성비의 효율성만 생각하며.. 그것이 악의 본질적 가치이기도 합니다. 악은 정의 따위나 윤리 도덕 따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실에서 실천함에 있어 매우 성숙할 뿐 아니라 원숙합니다. 한마디로 현실의 세계에서 선은 매우 어수선하고 미숙하지만 악은 매우 조직적이며 원숙하다는 것입니다.
근데.. 만약 선이 현실에서 성숙해지면 어떻게 될까요? 한마디로 선이 악의 그 효율성을 갖추게 되어 성숙해지고 원숙해진다면 선은 선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요?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선이 악을 제패하기 위해 성숙해지려면 선 그 자체가 다른 모습의 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선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은 인내심을 담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숙한 선이 시간과 만났을 때 비로소 선은 승리할 수 있지만.. 매우, 대단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은 "살아 있는 동안"이라는 시간적 제한을 받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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