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금 의혹' 노회찬 아파트서 투신 사망 추정(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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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접하고..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너무 놀라서 농담 같았다. 근데 뉴스는 사실이었다. 우선 무엇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 너무 안타깝다. 괜찮은 정치인 중 하나였다고 생각하던 사람인데 너무 안타깝다. 추측건대 드루킹인지 뭔지와 관련해서 심리적 부담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듯하다. 근데 "드루킹"이란 사람과 경공모라는 카페는 뭘 해쳐먹으려고 접근했는지.. 참으로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정치 브로커 같은 사악한 자들이 정치에 빌붙어서 또 뭘 해쳐먹으려는 자들로 인해 엄한 사람 하나 죽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자들은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는다. 권력의 헤게모니를 잡은 쪽이라면 어느 쪽이건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있는 쪽에 들러붙는다.
암튼 그의 사망 소식을 보면서 잠시 후 문득 생각에 잠긴다. 노무현 때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정치인들은 왜 자살하는 것일까? 수백억, 수천억, 수십억을 해쳐먹은 정치인들 중에서 자살했다는 사람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데.. 왜 소위 진보, 좌파 계열의 정치인들 중에서는 몇 천만 원에 자살하는 정치인들이 있는 걸까?
아니 정치 쪽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예술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연예계나 예술 쪽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름 (잘은 모르지만 인간적으로 혹은 작품적으로) "괜찮다"라는 편에 속한다는 평을 듣는 사람들 중에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다. 왤까? 궁금해졌다. 우선 내 블로그에서 "자살"이란 검색어로 검색해 보고.. 몇몇 글들을 다시 읽어 보았다.
다시 보는 노무현..
시지프스의 신화
"선"을 추구하는 자, 진보주의자들은 자살에 더 취약하다. 왜냐하면 "선"하려는 자, 진보주의자들(이하 그냥 통칭하여 진보주의자로 명기하겠다)은 보수주의자들과 비교하여 부정부패에 대한 죄책감이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이다. 기존의 부정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인생을 살아왔던 진보주의자들이 부정부패와 연관되었거나 연관되었다는 의혹이 발생하면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 정치적 충격과 대미지가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다. 아마도 그러한 충격에 의해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진보 쪽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왜 사람들이 보수주의를 더 선호하고, 현실에서는 부정부패 같은 "악"을 더 선택하는지 이해가 가는 것이다. 기존의 부정부패와 같은 "악"과 싸우는 "선"은 더 도덕적이고 더 윤리적일 것을 요구받는다. 한마디로 "선"을 추구한다는 것은 "악"을 추구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거다.
세상에 완전한 "악"과 완전한 "선"은 없다. "악"도 "선"을 내포하고 있으며 "선"도 "악"을 내포하고 있다. 핵심은.. 그 "악"과 "선"의 비율 비중이 어떤 질량으로 혼재되어 있는가에 따라 "악"을 "악"으로 규정하고, "선"을 "선"으로 규정할 수 있게 한다. 문제는 소도둑과 바늘도둑을 같은 무게로 단죄하기를 원하는 대중들의 요구가 과연 합리적이며 정당한 것인가 하는 물음이다. 일부 사람들이 요구하는 "커다란 악"에 대항하는 미소한(=아주 작은)자들이 저지르고 또는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사소한 악"은 "커다란 악"과 동일하게 단죄되어야 한다는 주장/요구는 과연 합리적인가?
반복되는 얘기지만.. 정치인을 선출, 뽑는다는 것은 예수나 부처 같은 도덕군자들을 뽑는 게 아니다. 소도둑과 바늘도둑을 구분하고, 최고가 아닌 최선을 선출함으로써 최악을 도태시키는 과정이다. 그런데 종종 대중들은 정치인에게 예수나 부처의 도덕성이나 윤리성을 요구하고, 소도둑과 바늘도둑을 같은 도둑이므로 같은 잣대로 단죄하려 한다.
바늘도둑은 바늘도둑만큼의 죗값을 치르면 되지만.. 문제는 물리적 죗값 외에 진보주의자들은 정치적, 사회적 죗값을 더 크게 요구받는다. 왜냐하면 평소에 "악"을 신랄한 비판함으로써 존재할 수 있었던 진보가 (비록 작은 악이라 할지라도) "악"과 연관 있거나 있다고 의혹이 생기면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소위 진보 쪽에서 어떤 "악"과 관련된 의혹이나 사건이 터지면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는 것이 내 추측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건.. "선"하다는 것, "선"하려고 노력하는 자, 진보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매우 힘든 것이다. 그래서 현실속의 사람들은 당장 확실한 보상이 주어지고 상대적으로 덜 힘든 "악"을 선택하는 것 같다.
그의 죽음이 안쓰럽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한 자, "선"하려는 자, 과거의 "악"을 청산함으로써 진화하려는 진보주의자들은 더 강한 멘탈을 가져야 하고, 누구보다 더 조심하고, "선"해야 하지만.. 그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쯤에서 얼마 전 인용했던 문구를 상기하고 싶다.
"나는 왜 사소한 것에만 분노하는가." 박완서 씨의 물음에 내가 대답해도 될까? 간단하다. 사소한 것에만 분노하도록 허용되었기 때문이다. 커다란 악 앞에서는 침묵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고 도덕 감정이 없겠는가? 그리하여 그 커다란 악에는 도덕 감정을 표출하지 못했던 그들이 그 커다란 악에 대항하는 미소한 자들이 저지르는 사소한 악에는 그토록 민감한 것이다." - 진중권 폭력과 상스러움 중에서..
뇌물 혐의 원유철 재판서 눈물 호소 뒷돈 추호도 없어 (7월 24일 기사)
http://media.daum.net/v/20180724115540941
http://media.daum.net/v/20180724115540941
공교롭게 노희찬이 죽은 다음날 기사다. 그들은 절대 죄책감 따위로 자살같은 건 하지 않는다.
부끄러움을 안다는 건 지능의 문제일지 모른다. 어떤 사람은 수백억, 수천억을 해쳐먹어도 죄책감, 부끄러움을 모른다. 그래서 수억, 수십억, 수백억 부정부패로 해쳐먹어도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뻔뻔한 게 아니라 당당하다. 왜냐하면 뻔뻔함은 부끄러움, 죄책감이 있어야 하지만 그들에게는 죄책감,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이다. 얼핏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것이 그런 사람들의 정신세계이며 지능의 수준이다. 그런 사람들은 절대 자살하지 않으며 대체로 누구보다도 당당하게 더 잘 먹고 잘 산다.
어떤 사람은 소도둑의 '소'에 대해서는 대체로 침묵하거나, 묵인하거나, 무관심하거나, 그리 분노하지 않지만, 진보적 바늘도둑의 '바늘'에는 핏대 세워가며 악착같이 분노하는 것은 대체로 그런 사람들이 작고 사소한 것에 더 분노를 표출하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작은 것에만 분노를 표출하도록 허용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경비원에게, 점원에게는 악착같이 분노를 표출하지만.. 법조인, 정치인, 경찰 등에게는 (대체로) 머리를 조아리거나 묵인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대게 "커다란 악에 대항하는 미소(=아주 작은)한 자들이 저지르는 사소한 악에는 그토록 민감한 것이다".
"선"이 "악"을 이기기 힘든 것도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며 인간 집단 속에서 "선"보다 "악"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도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 같은 류 아래에서는 표출하지 않던 것도.. 노무현, 문재인 등과 같은 유순한 류 아래에서는 여기저기에서 예수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표출이 나타나는 것도 어쩌면 그런 이유 때문일 것 같다.
돈되는 일도 아니고 딱히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노동운동한다고 평생 가난하게 살며 고생스럽게 투쟁만 하다가 결국 죽음으로 막을 내린 그의 죽음에 명복일 빌지 않을 수 없다. 경기고와 고대 출신으로.. 차라리.. 누구들처럼 수십억 혹은 수백억쯤 돈이라도 끌어모아 떵떵거리며 살지 그랬나..라는 한탄이 나올 지경이다. 괜히 가난한 사람들 조차도 잘 알아주지도, 인정해주지도 않는 그 가난한 사람들 대변한답시고 평생 고생만 하다가 귀천한 것 같아 씁쓸하다. 마음만 달리 먹었어도 얼마던지 꽃길만 걸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아.. 말이 길어진다. 유난히 피로해 진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고 싶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할만한 사람들은 하나둘씩 정치를 떠나는 것이 안타깝지만 달리 도리가 없다. 우린 그저 우리 수준만큼의 정치를 갖게 될 뿐이다.
혹자는 자살하지 말고 책임을 졌어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마지막으로 아래 김어준 및 유시민의 말과 동영상을 보면서 올바르게 산다는 것,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또한 거대한 "악"과 싸우는 과정에서 작은 "선"이 저지르는/혹은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악'은 과연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노회찬 의원을 이렇게 보내고 나니 후회되는 것이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밖에 없다던 선글라스를 사주지 못한 것, 생각났을 때 왜 즉시 못했는지 자꾸 생각이납니다. 그리고 드루킹 관련 의혹이 처음 제기 되었을 때 방송 직후에 의원님에게 이런 의혹 제기가 말이 되냐고 딴에는 격려하느라 했던 말이 머리속에서 계속 맴돕니다.
어떤 상황이던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테니 알아서 잘 판단하시고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시라고 그렇게 말할걸 그랬습니다. 누구도 완벽할 수 없고 실수하지 않는 인생 따위는 없죠. 그런데 당신은 완벽해야 한다고 벼랑 끝으로 한발 더 밀어버린게 아닌지 후회가 됩니다. 노회찬 의원님 안녕히 가십시요. 여기는 저희가 잘 해보겠습니다." - 김어준
"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애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볼게요. 형! 다음 생애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 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라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때는 만나는 첫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가요 회찬이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 유시민 추모글 https://youtu.be/tKszozUf_c8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볼게요. 형! 다음 생애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 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라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때는 만나는 첫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가요 회찬이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 유시민 추모글 https://youtu.be/tKszozUf_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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