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느낌이지만.. 진정 한국은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것 같다. 끝 없이 터지는 굵직굵직한 사건사고들이 거의 매주(혹은 매일) 일어나는 것 같다. 어떻게 단 한 주도 바람 잘날이 없는지 가끔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추측이지만 이렇게 사건사고가 끈이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일상의 삶에 피로감을 더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암튼...
술집(?)에서 일어난 사소한(?) 사건으로 촉발된 버닝썬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처음에는 폭행이더니.. 성범죄, 마약으로 연결되더니.. 이젠 경찰 유착인지 검찰 유착 인지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 버닝썬 사건의 방점을 난.. 이 경찰 혹은 검찰의 '유착'에 찍고 싶다.(오타로 인해.. '경찰청장'인지 '검찰총장'인지 불분명하다고 한다.)
문제는 경찰인지 검찰인지 와 연예인과의 '유착'관계가 신빙성 있음을 증거하는 물증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증좌가 없다면 황당한 헛소문 찌라시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유착을 암시하는 대화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의 심각성은 그 유착관계가 경찰 혹은 검찰이라는데 있다. 경찰과 검찰이란.. 한 사회를 지탱시키는 최후의 보루인데 말이다. 허긴 그동안 사법농당의 법조인들이나 견찰이라고 조롱단하는 경찰들이고 보면 놀랄 일도 아닐 수 있겠지만.... 장자연 사건 재수사를 사법부에서 기각 시켰다는 뉴스를 봤다.(법무부, 사법부, 대검찰청: 장자연 사건 재수 사기간 연장 기각 결정')
어쨌거나 대한민국에서 이른바 똑똑하다는 지도층 집단, 부유하다는 상위계층 집단에서 '공공의 선'의 추구라는 가치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더 증명된 셈이다. 이 말은... 그 어떤 막장 영화나 소설, 드라마라 할지라도 결코 대한민국의 현실의 막장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의 반증이지 싶다.
이번 버닝썬 사건의 진행과정과 양상을 보면서... 인간 사회 안에서 '선'과 '악'의 싸움은 결코 그 끝이 없으며... '선'과 '악'의 싸움에서 '선'은 결코 '악'을 이길 수 없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어떤 2개(ex: 선 vs 악)가 서로 싸움이나 대립함에 있어서.. 그 끝이 없다면.. 승리자와 패자의 구분도 없어진다. 오직 '무한'성만 존재할 뿐이다.
또한 이젠 이처럼 끈이지 않고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사건사고의 홍수같은 한국의 사회 분위기에 점차 피로감이 쌓이는 것 같기도 하다. 아마 내가 점점 늙어가기 때문인가 보다. 미세먼지도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없는 사건사고 뉴스도 지치게 하는 것 같다.
여보세요
콩밥도 먹을 만하고 생각할 시간도 많고 나쁘진 않습니다
오징어 씹어 보셨죠?
근데 그게 무지하게 질긴 겁니다
계속 씹으시겠습니까? 그렇죠
이빨 아프게 누가 그걸 끝까지 씹겠습니까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 건 술자리나 인터넷에서 씹어대는 안줏거리가 필요한 겁니다
적당히 씹어대다가 싫증이 나면 뱉어 버리겠죠
이빨도 아프고 먹고 살기도 바쁘고
맞습니다 우린 끝까지 질기게 버티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나라 민족성이 원래 금방 끓고 금방 식지 않습니까
적당한 시점에서 다른 안줏거리를 던져주면 그뿐입니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닙니다
고민하고 싶은 이에게는 고민거리를 울고 싶은 이에게는 울거리를
욕하고 싶어하는 이에게는 욕할 거리를 주는거죠
열심히 고민하고 울고 욕하면서 스트레스를 좀 풀다 보면 제 풀에 지쳐 버리지 않겠습니까
오른손이요? 까짓거 왼손으로 쓰면 되죠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