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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요즘 주위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답답하다는 소리를 종종 듣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딱히 뭘 하는 게 없다는 거다. 칼 춤을 제대로 추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혁을 확실히 추진하는 것도 아니고.. 좀 답답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해는 한다. 그렇게 보이고 그렇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 하나가 5년 안에 천지개벽할 변혁을 가져오지 못한다. 누구 말처럼.. 고작 대통령 한 사람 바뀐 것이고 여전히 적폐들은 곳곳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면서.. 세상이 바뀌었음을 느끼려면 적어도 30년은 지나야 한다. 완전히 바뀌려면 100년의 시간이 걸린다. 한데 고작 5년 안에 확실하고도 명확한 무언가를 해내라는 요구는 좀 무리다.
노무현 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가 노무현을 지지하고 그에게 투표했던 것은.. 그가 5년 안에 뭘 해주길 바라서가 아니었다. 내가 바랐던 것은.. 그를 시작으로 15년 내지 30년의 시간 동안 그와 유사한 류의 대통령들이 계속 배출되어 점차 세상을 바꾸기를 바랐던 것이었다. 즉 그가 첫걸음을 내디뎌주는 초석이 되어주기기를 바랐다. 그런데 국민들은 낼름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더니.. 박근혜를 연달아 뽑았다. 환장할 노릇이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작은 회사 내에서도 기업문화 하나 바꾸려면 몇 년이 걸린데... 하물며 한 나라의 분위기와 성향, 습관과 관습 등을 바꾸는 것은 오죽하겠는가? 독재국가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금의 사회는 더 이상 독재사회가 아니다.
'선'은 '악'보다 비효율적일 수 있다. 그렇다고 '선'이 불의 한 승리를 추구할 수는 없음을 상기해야 한다. '선'과 '정의'는 느리다. 왜냐하면 '선'과 '정의'는 수많은 사람들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상황을 배려하고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악'과 적폐를 그런 것들을 배려, 고려할 필요가 없음으로 효율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악과 적폐가 한국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아니지 않은가?
노무현 문재인 류의 사람이 답답해서.. 그래서 이명박 박근혜를 뽑았던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이명박 박근혜를 뽑아서 자랑스러웠는가? 국민이 부여한 총채를 채찍으로 알고 고혈을 짜는데 혈안을 올리는 독재자와 폭군을 찬양할 텐가? 정치권력을 국민에 대한 봉사가 아닌 오직 사익 추구의 도구로 여기는 사람을 (능력있는 사람이라 착각하며) 뽑을 것인가?
이제 더 이상 어리석거나 우매한 국민이 아닌 우리들은.. 인식을 조금 바꿔야 한다. 단기간에 성적을 내고, 무언가 이룩하기에는 작금의 현대 사회는 너무 복잡하고 다양하다. 과거 어둠의 시대에 했던 것처럼 억압과 폭압으로 집단과 구성원들을 억지로 통제할 수도 없다. '선'은 그런 것이다. 매우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모르나.. 불의를 자행하지 않으며 천천히 가야 하는 것.. 그것이 '선'이며 '정의'의 길이다.
그 '고무마'스러운 '선'과 '정의'의 길이 답답하여 싫다면.. 다시 이명박 박근혜 전두환 박정희 같은 류의 사람을 대통령을 뽑고, 경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적폐를 더욱 곤고히 할 텐가? 이제 전근대적 관념의 대통령, 리더, 지도자 모습을 떨쳐내야 한다. (아마 노무현이나 문재인 스타일의 대통령이 익숙히 않기 때문일 테지.. 속이고 억압하는 대통령들에게 너무 익숙해진 탓이겠지.. 배부른 돼지가 될지 배고프지만 소크라테스가 될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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