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이타성이란 그것마저도 이기적인 토대 위에 있다. “
사랑하는 사람이 홀로 고립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괴로워 재촉하듯 건넸던 응원과 위로의 말들을,
온전히 상대를 위해 한 일이라고 착각하곤 했다.
나는 여전히 누군가 내 사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참견을 잘 참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는 나의 그런 행동들이 온전히 상대만을 위한 배려나 위로가 아닌
그 사람의 평온한 일상을 보고 싶은 나의 간절한 부탁이라는 것을 안다.
염치 없이 부탁하는 입장이니 아주 최소한의 것들만 바라기로 한다.
이 시를 들어 달라는 것,
그리고 숨을 쉬어 달라는 것.
누군가의 인생을 평생 업고 갈 수 있는 타인은 없다.
하지만 방향이 맞으면 얼마든 함께 걸을 수는 있다.
또 배운 게 도둑질이라, 나는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든 노래를 불러 줄 수 있다.
내가 음악을 하면서 세상에게 받았던 많은 시들처럼 나도 진심 어린 시들을 부지런히 쓸 것이다.
그렇게 차례대로 서로의 시를 들어 주면서,
크고 작은 숨을 쉬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 아이유 #lovepoem
***
우연히 아이유가 했다는 위의 새 앨범 소개문을 보면서.. 새삼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며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상기하게 된다. 또한 아이유란 사람이 꽤 깊은 내적 성숙함을 보유하고 있음을 다시 알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모든 '선'한 행위(사랑도 포함하여)도 따지고 보면 자신을 위한 '이기성'을 가진다. 즉,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보았을 때 무시하고 지나치지 못하고 남을 돕고 배려하지 않으면 스스로 불편해지는 마음을 견디지 못하고 그 불편함을 제거해야 겠다는 이기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얼핏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름 일리 있는 견해다. 하지만 일부 보수주의자들 혹은 맹신주의자들 또는 극단주의자들 및 물질 자본 만능주의자들은 이타성이 가지는 그러한 '이기성(?)'을 자신들의 이기적 행위-즉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본을 축적하려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엄감생심이다. 그러한 자들이 가진 이기성과 이타적 인간이 가지는 이기성에는 분명 다른 것이다.
물질만능주의자 또는 자본만능주의자들이 가지는 이기성에는 오직 자신의 안위와 영달만이 채워져 있지만.. 선한 인간의 이기성에는 (자신에 대한 이기성도 있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 이해가 더 크게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갑게도 물질만능주의자 및 자본만능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이기성과 선한 인간이 가지는 이기성을 동일시 하려고 한다. 그래야 자신들의 이기성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함이며 선한 인간이 가지는 이타성에 묻어가기 위함이다.
우리는 선한 인간이 가지는 이기성과 물질/자본만능주의자들이 가지는 이기성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선과 악의 구분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아이유와 이기적인 이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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