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4, 2023

My Diary - 친우의 모친상..

 이제 나도,

경사보다 조사가 더 많이 찾아오는 나이가 되었다. 어제는 친우의 모친상에 다녀왔다. 나이가 있으시기는 했지만... 5개월 전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골절이 있었고, 뇌 수술 후 고혈압과 당뇨로 인한 후유증으로 사망하셨다고 했다.

영정 사진 속

낯익은 얼굴을 (몇 해전 뵙기도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순간 나도 모르게 그냥 마음이 아렸다. 머지않아 나 역시, 나의 모친 얼굴을 더이상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왜냐하면 한 달 전, 나의 모친 역시 경미한 뇌출혈로 쓰러졌고, 쓰러지면서 꼬리뼈 골절이 있었으며, 역시 당뇨와 고혈압이 있기 때문이다.

말로는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그냥 이유 없이 마음이 아린 건 어쩔 수가 없다. 특히 가뭄의 논바닥 갈라진 것처럼 여기저기 깊게 파인 고랑처럼 주름진 모친의 잠든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그냥 이유 없이 한없는 먹먹함이 밀려오고, 소리없이 눈물을 삼키기도 한다. 논리적, 이성적이라는 말은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간의 감정과 생각이라는 건, 때때로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음을 상기하게 된다.

인생 짧고 덧없고, 딱히 남는 것도 없다.

그렇다고 내가 세상에 무슨 큰 이로움을 남길 것 같지도 않다. 하여, 그냥 남한테 피해 주지 않고,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최대한 편하게 즐겁게 행복하게 나만의 만족을 구축하며 사는 것이 장땡이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