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안 게임 권순우 선수 매너
https://youtu.be/lyJpc8v9zNM?si=O-v510bjguFtuUr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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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왈가왈부가 많다. 나 역시 사람들의 댓글에 충분히 이해하고 나 역시 공감하는 것들이다.
한데, 한편으로 문득 생각해 보면... 그의 경기 후 모습은 어쩌면 지금 현재 다수의 한국인들이 내면적 혹은 외면적으로 가지고 있는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금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예의, 매너, 품격 같은 돈 안 되는 가치와 의미 따위는 진작에 쌈 싸 먹지 않았는가? 3살 어린애부터 대학 4년 및 대학원 및 박사과정의 사람들 모두, 목표는 하나 - 더 좋은 학교를 거쳐, 더 좋은 사회적 위치에서, 더 많은 자본(=돈)과 권력(=사회적 위치)을 취득하기 위해서다.
물론 그 외 다른 여러 가치들(ex: 사랑, 우정, 인류애, 공공 선의 추구 등등)이 있겠지만... 자본주의 사회 속에 살면서 가장 핵심은 자본과 권력의 획득이다. 근본적으로 자본이 있어야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인데... 먹고살아 있어야 다른 가치들도 추구할 수가 있는 것이다. 죽으면 제아무리 고상한 가치나 의미들도 사라질 뿐이다.
솔직히 말하면... 악착같이, 아니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공부하고, 운동하고, 일하는 이유는 뭔가? 더 많은 돈은 벌어,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닌가?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나'도 어디 가서 건 (남 눈치 안 보고) 아무 때나 방귀 시원하게 끼고, 가끔 아무 데서 똥도 싸고 싶어서가 아닌가?
*여기서 '아무 때나 방귀 뀌는 것', '아무 데서 똥을 싸는 것'이란... 예의 매너 정의 공정 같은 것 상관없이 수단 방법 안 가려도 어떤 비난이나 제재나 처벌도 안 받는 것을 의미하는 은유다.
예의나 매너, 품격(혹은 사람이나 우정이나 인류애 등) 같은 돈 안 되는 가치나 의미는 이미 오래전에 쌈 싸 먹지 않았나?
'나'는 아니라고 부정하고, 그럴만한 나만의 이유와 상황이라고 변명하고 싶겠지만... 좀 더 솔직해진다면 우리 내면에는 권순우 선수의 경기 후 모습처럼 남들 보다 항상 더 많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가 있지 않나?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겠지만 말이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묻지 마 흉기 난동이나, 교사를 죽음으로 내모는 학부모들의 모습이나, 싹수없는 학생들이나, 경제인, 정치인, 법조인, 의료인들의 모습은 어떤가?
물론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지만... 언제나 그 극히 일부가 다수를 구축하는 법이고, 외부로 드러나는 그 '극히 일부'는 언제나 전체를 반영하고 투영하는 법이라고 한다면... 어쩌면 그의 경기 패배 후 모습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잠재된 자화상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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