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유일신 종교는 '극단주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전쟁으로 연일 뉴스가 뜨겁다. 그동안 여러 번 종교에 대해, 중동에 대해 글을 썼지만... 중동에서 다 같이 평화롭게 살자는 식의 소위 말하는 '해법'이란 것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다른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그들이 믿는 종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모두 유일신 종교라는 것 때문이다.
이 유일신 종교가 일으키는 혹은 일으킨 각종 크고 작은 문제들로 인간 역사는 피로 물든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기독교인, 유태인, 이슬람인들이 자행한 잔혹함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태인, 이슬람인,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이 신의 선택을 받았다는 선민의식에 깊게 빠져있다. 혹자는 유대인/이스라엘을 더 선량하다고 보지만...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이나 도긴개긴이다.
근본적으로 모든 유일신 종교는 극단주의적일 수밖에 없다.
유일신 종교의 근본 교리 자체에서 다른 '신(혹은 존재)'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일신 종교는 필연적으로 자신과 다른 그 무엇과 끝없이 충돌할 수밖에 없다. 또한 그 충돌은 어느 한쪽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상 계속될 수밖에 없다.
혹자는 해당 종교인들 중에 존재하는 일부(?) '극단 주의자'들이 문제라고 하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유일신 종교 그 자체다. 생각해 보라. '나' 이외의 어떤 '다른 것'도 인정하지도, 존중하지도 않는 종교가 서로 충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공존과 평화란 나와 다른 것/다른 사람/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인데... 나와 다른 것/다른 사람/다른 존재를 애초부터 인정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서로 존중할 수 있으며 공존할 수 있다는 말인가?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중동의 꼬락서니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수백 년 전부터 되풀이되고 있는 충돌이다. 누가 좋고, 누가 나쁘고를 구분할 수 없는 이유는... 두 진영 - 즉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 모두 '유일신' 종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유명 작가(유발 하라리였던가)는 인간이 종교로 단일화/통일될 수 있다고 했지만... 그야말로 말 같지도 않은 희망 사항일 뿐이다.
아마도 인간은 끝없이 충돌/전쟁을 할 것이다.
본질적으로 인간은 이성적이기보다는 비이성적이며, 합리적이기보다는 비합리적이고, '선'하기보다는 '악'하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이 인간이라는 생물의 본질적 특성(본성)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그러한 본성을 누르고... 교육과 사회화 문화화 등을 통해서 그 본질적 특성(본성)을 통제하고 억제하기에 그나마 공존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그 공존이란 인간이 가진 그 본질적 특성(본성)으로 인하여 항상 위태로울 수밖에 없는데... 종교는 과학과 이성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의 어떤 사회 질서/규칙/법 등을 따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과연 그러한 종교인들이 공동의 어떤 사회 질서/규칙/규범/법 등을 준수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결론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없다고 본다. 이념, 제도 등 그 어떤 세속적(=사회적, 정치적) 방법과 수단도 해법이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문제에는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유일신 종교'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믿음'이란.. 모든 이념, 모든 가치, 모든 이성과 합리, 모든 논리를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즉, 그 어떤한 제도, 이념, 가치, 이성, 논리, 방법도 무소용이라는 것이다.
'신'이 우리/나에게 준 야훼의 땅을 버릴 수 없다는 그 믿음을 대체 무슨 수로 바꾸고, 무슨 수로 설득한다는 말인가? 자식도, 부모도, 가족도, 나 자신도... '신'에게 바쳐거나 바쳐져야 한다는 그 '믿음'을 제3자의 다른 인간이 바꿀 수 있을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저, 부디 그러한 종류의 '믿음'이 이곳 대한민국에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사족: 생각해 보면...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세상만사의 대부분은 약육강식 - 즉, 힘의 논리에 의해 지배되는 것 같다. 때때로 감상과 감성이 영향을 주고 지배를 하기도 하지만, 대게는 힘의 있고 없음에 더 직접적 영향을 받고 지배를 받는 것 같다.
힘이 있으면, 빼앗고 침략해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정당화, 합리화가 되고, 힘이 없으면 빼앗길 수밖에 없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힘이 약하면 정의도, 정당성도 무용지물이다. 물론 약육강식이 모든 것의 답은 될 수 없겠지만 말이다. (그런 까닭에 이스라엘은 선, 팔레스타인은 악이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 따지고 보면 둘 다 도긴개긴이지만 말이다.)
남의 나라 일이라 왈가왈부해 봐야 별 의미는 없을 것 같고.. 핵심은 대한민국도 항상 힘을 기르고,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북한, 중국 등등.. 사방팔방 빼앗으려는 것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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