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혹은 돌처럼
아주아주 지루하고 시시하게
그렇게 남은
세월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아주아주 지루하고 시시한
나만의 이야기와 나의 서사를 지으며
남은 시간을 살아야겠다.
나의 의지로 혹은 하늘의 뜻으로
때로는 하얀 백지로
때로는 밝고 화려한 색채로
때로는 어두운 회색빛으로
채우고 그려가야겠다.
나는,
그동안 이름 없이,
소리 없이,
흔적 없이 살다간
수많은 필부들 중 하나로
그렇게 남으리라!
차라리 지루하고 시시한 것이
어둡고 슬프고 아픈 것보다는
훨~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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