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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생각보다 더 우스 광스럽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는 '내가, 아니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가졌던 건 부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과 투쟁이 있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미약하지만 나름의 상과도 있었다. 이후 (나 혹은 우리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내가, 아니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속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 줌의 희망이 백 번의 절망보다 나을 것이라는 식의 믿음은 때때로 헛된 신기루 또는 허황된 희망에 불과할 수 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지금 그 '나중'이 되고 보니... 남는 것은… 부질없고 허망하다는 생각뿐인 것 같다. 한마디로... 한 줌의 희망이 백 번의 절망보다 정말 나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대중은, 아니 어쩌면 국민은 생각보다 믿을 만한 집단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행여 국민이 믿을 만한 집단이라고 하더라도... 그 믿음은 유효기간은 매우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댈 곳은... 국민뿐인 것도 또한 '현실/사실'이다.
선사시대를 지나고, 중세를 지나고... 전근대를 지나, 근대가 되고, 근대를 지나, 현재에 이르렀지만... 수만 년, 수십만 년, 아니 수천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간은 '선'과 '악'을, '논리'와 '비논리'를, '부조리(不條理)'와 '조리(條理)'를 끝없이 반복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반복할 것 같다.
백 명의 사람들이 회피하고, 외면하더라도... 단 한 사람의 감시가, 외침이 인간이 끝없이 반복하는 그 불행을, 그 부조리함과 모순을 멈추기도 할 수 있다는 말은... 정말일까? 비록 그 멈춤이 매우 짧은 시간 동안이기는 하더라도 말이다.
대체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 것일까? 아... 쓰바... 오늘도 수많은 질문들이 수습이 안 된다.
▶왜 모세의 '지팡이'는 자신을 '권능'라고 여기는 것일까?
▶왜 사람들은 '자신'이 곧 '조직/집단 그 자체'라고 믿는 것일까?
▶왜 인간은 자신을 '영생 또는 신적 존재'라고 믿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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