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저급한 인간에게 '지배', '통제', '지시'를 받아야 한다는 것.
세상을 살면서 한 사람의 인간이 절망감을 느끼게 되는 때는... 나보다 저급한 인간에게 '지배', '통제', '지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때다. 또한 그것을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택지가 '나'에게 없을 때 그 절망은 두 배가 된다.
거부하지 못하고, 저항하지 않고 외면하고, 회피하고, 무관심한 결과는 나보다 저급한 인간에게 '지배', '통제', '지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건 정치에서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다. 어떤 회사, 단체,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보다 더 저급하고, 더 미련하고, 더 어리석고, 더 우매한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지도층, 사장, 회장, 임원, 상사라는 이름을 달고 '나'를 '지배'하고 '통제'하고 '지시'한다는 것 알게 되는 것은 실로 참기 힘든 고난이다.
그럴 때 대부분의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판단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 절망 속에서 계속 살아갈지, 아니면 다른 어떤 새로운 선택을 할지를 말이다.
만약 (먹고살아야 하고, 먹여 살려야 한다는 숙명 앞에) 다른 선택지가 없음으로 절망적 삶을 계속 살아가야 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영혼을 조금씩 갈아먹는 일이 될 것이고, 만약 새로운 다른 선택을 한다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떠안게 될 것이다. (어떤 선택이건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지만) 어떤 판단 선택을 할지 선택권은 오직 스스로에게만 있다.
어떤 판단 선택을 하건... 무슨 거창한 선구자 혹은 투사가 될 필요는 없다. 다만, 그 판단 선택이라는 것을 하는 주체가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것만 상기/인식/생각하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그 주체인 '나'는 자유와 의지와 보편적 품성을 가진 인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조리와 부당함을 거부하지 못하고, 저항하지 못하고, 외면하고, 회피하고, 무관심한 결과는 나보다 저급한 인간에게 '지배', '통제', '지시'를 받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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