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분 - 강달막
이웃집 할망구가
가방 들고 학교 간다고 놀린다
지는 이름도 못 쓰면서
나는 이름도 쓸 줄 알고
버스도 안물어 보고 탄다
이 기분 니는 모르제
***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신 어떤 할머님이 쓴 시란다.
^^
아, 이 얼마나 재미 있고도 유쾌한 시란 말인가..
단어 하나에 애써 의미 따위를 갖다 붙이는 가방끈은 필요없다.
유식한 척, 경건한 척, 가르치려는 그 어떤 시 못지 않게 좋은 시라고 본다.
쩝.
깨우침의 즐거움 혹은 배움의 즐거움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
니는 그 기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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