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9, 2014

지독한 농담 - 김종미
















'지독한 진담" - 김종미

한 마디 농담을 던졌는데 백 마디 진담이 뒤통수를 친다면
얼굴을 만지고 싶었는데 뺨을 후려치게 되었다면
키스하고 싶었는데 네 입 속에 혀가 없다면
이불호청을 뜯었는데 백 마리의 나방들이 날아 나왔다면
청첩장을 뜯었는데 한 장의 호곡성이 나왔다면
양말을 벗었는데 뒤꿈치가 닳아 없어진 발이 나왔다면
안경을 벗었는데 눈알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왔다면

농담이지요? 그렇지요?
호호호 웃다가
붉은 입술이 감싸고 있던 누런 이가 몽땅 빠져버린다면
  
***


농담을 던졌는데 지독한 진담이 돌아온다.
웃자고 던진 말에..죽자고 달려든다.
그야말로 대략난감인 시츄에이션인거다.

붕어빵속에 붕어가 없어도 우린 실망하지 않는다.
농담이 농담인줄 아는 사람이 잼있는 사람이고
잼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거다. 쩝.

근데 평소의 나는..너무 진진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라도 잼나게 살아야 겠는데..제길슨..방법을 잘 모르겠다.

고기도 먹어본 넘이 잘 먹는 다는데..노는것도 놀아본 넘이 제격인가 보다. 
아, 이래저래 대략난감 시츄에이션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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