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6, 2014

남자나이 서른 아홉..



서른아홉 - 전윤호


사십이 되면
더 이상 투덜대지 않겠다
이제 세상 엉망인 이유에
내 책임도 있으니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무조건 미안하다
아침이면 목 잘리는 꿈을 깨고
멍하니 생각한다
누가 나를 고발했을까
더 나빠지기 전에
거사 한 번 해보자던 일당들은 사라지고
나 혼자 남아
하루 세 시간 출퇴근하고
열 두 시간 일하고
여섯 시간 자고
남은 세 시간으로
처자식을 보살핀다
혁명도 없이 지나가는 서른아홉
지루하기도 하다

***

투덜대지 말아야 하는데..
세상이 엉망인 이유도 따지고 보면 내 책임도 있는데..
늙을수록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침 튀기며 막걸리와 새우깡으로
거사 함 해보자던 동무들은 어디 갔을까..?
어디가긴..다들 하루 세 시간 출퇴근하고
열 두 시간은 일하고, 여섯 시간 자고..뭐 그러겠지..

처자식 보살핀다고..?
처자식을 둘째치고 자신이나 제대로 보살피는게 좋을 듯..

혁명도 없이 지나가는 청춘 혹은 서른즈음..
일상은 지루하기도 하지..

그러니깐 carpe diem 이라니깐..
그저 현재를 사는것이 제일좋아..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직도 않았어..
그럼 남은 것은 현재..그러니까 현재를 살면되는 거야..
게다가 현재가 곧 미래라고 하잖아..

일상이 지루하다고..? 혁명도 지나고 나면 지루하긴 마찬가지..
그러니깐 지금, 바로 이순간을 지루하지 않게 살라고~
가열차게 빡쎄게..그럼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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