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8, 2014

어른들만 하는 짝짓기


메뚜기들은 언제나 어디서나 업고 다닌다
어려서 나는
애기를 업어주는 줄 알았는데
그것은 어른들만 하는 짝짓기였다
커가면서 나도 누군가를 업어주고 싶었다

-"어른들만 하는 짝짓기", 이생진
팔공산밑들이메뚜기



***

남녀상열스러움의 애듯함을 단 몇줄로 잘 드러내셨구려 시인양반..

짝짓기야 말로 자웅이체나 자웅동체가 벌이는
지상 최대의 오르가슴이라고 했던 어떤이의 말이 생각난다.

그래..
지상 최대의 형이상학을 위해
다들 열심히들 삽질하고 계십니까..
메뚜기들이 서로를 업고 다니듯
서로서로 업어주고 계십니까..

사람은 누구나 가끔 
누군가를 업어주고 싶어지는 그런때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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