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8, 2014

색깔론
which side


"색깔론"

삶의 반은 
저 산의 붉은 단풍만 봐도 
섬뜩했다

시절이 제법 바뀌어 
빨강이 대수롭지 않을 때쯤 되니 
온 산에 새파란 송충이들이 극성이다

이제부터는 아예 
저 산을 
쳐다보지도 못하게 하려는 건 아닌지





***

단풍 붉은 것만 봐도 섬뜩했다니
아마 이 시인양반은 붉은 것에 쌓인게 많았나 보다.
헌데 그보다 극성스런 새파란 송충이들 때문에
이젠 아예 산을 쳐다보지도 못하겠는가 보다.

언제나 너무 극단으로 치우치는 건 별로인 것 같다.

코밑과 불알에 제법 굵은 털이 나기 시작한지도
벌써 강산이 두번이 훨씬 지나서
이젠 빨갱이니 좌니 우니하는 단어들에서 멀어진 것 같은 나는..

특히나 대한민국에서 그런 단어들을 보면
왠지 어처구니 없는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도
여전히 좌,우,빨강같은 단어들이
끈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이 서글프다.

인터넷을 보면
가끔 어처구니 없는 색깔론이 종종 눈에 띤다.

이젠 나도 단풍지난 늦가을 나뭇잎 같아서
이 색도 저 색도 아닌 나뭇잎이 되어
딱히 뭐라할 쳐지도 아니지만..
가끔 극성스런 송충이같은 것들을 보면
이젠 아예 인터넷을 쳐다보지도 못하게 할 수작들인 것 같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하잖아~
슈밥..

그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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